(서울=연합인포맥스) 15일 서울 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서울 채권시장이 미국 중단기 구간 약세를 얼마나 따라갈지가 관건이다. 전일 미국발(發) 강세에도 선을 그었던 측면을 고려하면 이날 움직임도 크지는 않을 수 있다.
장중엔 중국 경제지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날은 중국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실업률이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책 영향 등에 개선세를 예상한다. 통상 지표는 오전 11시경 발표됐다.
우리나라가 미국 재무부의 환율 관찰 대상국에 다시 포함됐다는 사실도 주시할 소식이다. 지난 2023년 11월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빠졌다가 다시 포함됐다.
◇ FOMC와 다소 달라진 파월 발언
이날 새벽 5시 파월 의장 발언에서는 인플레에 대한 뉘앙스가 다소 달라졌다.
경기 호조 속 인플레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인하에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는 우리가 금리를 낮추는 데 서둘러야 한다는 어떠한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The economy is not sending any signals that we need to be in a hurry to lower rates)"고 말했다.
불과 일주일 전 FOMC에서 발언과 다소 온도 차가 있다. 당시 여러 발언을 통해 점도표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인플레에 대해선 나름대로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근원 PCE가 2.7%인데 왜 인하를 멈추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12개월뿐만 아니라 3개월과 6개월 연율 수치도 봐야 한다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실제 6개월 근원 PCE의 연율 환산 상승률은 2.2%로 1년 치 상승률(2.7%)보단 상당히 낮다.
다만 향후 경로가 울퉁불퉁할(bumpy)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마지막 세 번의 인플레 지표가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매우 매우 낮았던(very, very low, probably unsustainably low)' 사실을 들었다. 또 1월 인플레 지표가 연초 계절성에 영향을 받았던 점을 언급했다. 당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1년 만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댈러스 연은
◇ PPI 공개 후 PCE 전망치 상향
이러한 계절성에도 나름 자신이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인플레 지표가 다소 높게 나오자 발언의 뉘앙스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 영향을 언급하기엔 불확실성이 크고 부담도 컸을 것이다.
클리블랜드 연은은 전일 PPI가 공개된 후 이를 반영해 10월 근원 PCE 상승률을 전월 대비 0.24%로 예측했다. 노무라증권도 PPI 발표 전 0.209%를 예측하던 데서 0.246%로 올려 잡았다. 연율로 대략 2.88%에서 2.952% 상승률이 예상되는 셈이다.
노무라증권은 PCE와 관련 PPI 항목 중에서 항공 운임과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비용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은 내년 연준의 인하 횟수 조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인플레 전망치 조정은 연방기금금리 전망치 조정과 높은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인플레 전망치가 일부 상향될 경우 인하 횟수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보는 배경이다.
시장 기대가 먼저 조정된 상황에서 추후 PCE 지표 발표에 추가로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말 연방기금금리가 3.9%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점도표(3.4%)보단 50bp 정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파월 의장이 최근 높은 수준에 머무는 주택 부문 인플레에 다소 긍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은 우호적으로 볼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주택 서비스 인플레 부문의 점진적 하락을 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완전히 정상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을 두고 갱신되는 임대료 성격상 높은 가격이 후행적으로 반영되면서 지표를 끌어 올리지만, 최신 임대료 계약 등은 고점 대비 내려오는 추세란 평가가 제기된다.(금융시장부 차장)
노무라증권
샌프란시스코 연은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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