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증권가 이모저모] 배재규의 책장과 테크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

24.11.15.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의 책 사랑은 유명하다.

사무실에 쌓여있는 책들은 그가 보여준 통찰력의 훌륭한 증거물이다. 30년간 쌓아 온 배 대표의 커리어가 '변환점'을 만날 때마다 책 한권이 늘 도움을 줬다.

ETF와 인연을 맺은 것도 책의 역할이 컸다. 배 대표는 당시 아직 번역서조차 출간되어있지 않았던 뱅가드 펀드의 설립자 존 보글이 쓴 원서를 읽었다.

배재규 대표가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지 3년째, 그의 관심사는 남들보다 앞선 시각에서 상품을 선보여야 하는 직원들이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다. 회사에서는 배재규 대표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내부 세미나를 이미 여러 차례 진행해왔다.

이달 진행될 세미나의 주인공이 될 책은 마크 마하니가 쓴 '기술주 투자의 절대 원칙'이다. 최근 배 대표가 탐독을 마친, 그가 '꽂힌' 책이다. 직원들의 참여도 뜨겁다. 도서 신청 인원은 100여명이 넘었다.

마크 마하니는 월가 최초로 구글 투자 리포트를 작성한, 손꼽히는 기술주 전문 애널리스트다.

1998년 월가에 데뷔한 그는 20여년이 넘는 기간 인터넷·플랫폼 종목을 연구한 '역사가'이기도 하다. 그가 분기 리포트만 작성했다고 하더라도 2천400개 이상의 투자 의견을 낼 수 있는 기간이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닷컴 호황기와 버블의 그래프에 따라 본인의 커리어 또한 변곡점을 맞이했다고 설명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수천 건의 매수 의견 리포트를 쓰며 인터넷 기업의 태동부터 호황, 몰락을 지켜봐 왔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예상이 맞아떨어져 이름을 날렸던 기억부터 전망과는 다른 주가 추락에 모욕당했던 경험까지 낱낱이 설명한다.

그가 이 책을 쓴 건 가장 가까이서 기술주의 흐름을 지켜본 애널리스트로서 알게 된 10가지의 교훈을 전하기 위해서다.

투자 세계의 '구루' 들이 그러하듯, 교훈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책은 '이탈한 우량주'에 대한 투자, 경영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매출 성장률이 보여주는 흐름과 상품의 혁신이 가져오는 변화가 중요하다고 알린다.

다만 각 레슨을 설명하기 위해 붙어있는 탄탄한 사례가 어쩌면 당연한 교훈을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 우리는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FANG)의 주가 그래프와 사업 비전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현장에서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주식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배 대표는 올해 기자간담회에 '칩 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와 '반도체 삼국지'를 쓴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를 초청했다. 5달 전엔 '돈은 빅테크로 흐른다'를 집필한 애덤 시셀 그래비티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올랐다.

모두 배 대표가 직접 초대한 인물들이다. 투자에는 인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의 철학이 반영됐다.

가장 최근 간담회에 함께한 아뎀 시셀 CEO의 책은 미래의 수익실현을 위한 현명한 투자는 테크주식에 대한 장기투자라고 강조한다. 책은 주가가 너무 비싸서, 기업 분석이 어려워 테크 투자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이들에게 투자법을 제시한다. 저자의 경험을 통해 좋은 테크주를 고르는 기준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마크 마하니의 책과 결을 같이 한다.

미래 산업의 패권을 잡은 테크 주식에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배 대표의 투자 철학도 이와 같다.

한투운용의 한 관계자는 "배 대표는 직원들에게 본인 사무실에 있는 책 중 읽고 싶은 게 있으면 가져가라고 할 정도로 책에 대한 사랑이 깊다"며 "특히 기술주를 다룬 책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부 박경은 기자)

기자간담회 하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