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은행권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자산관리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금리 시기를 틈타 과도한 이자이익을 얻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이 여전하고, 은행의 사업구조 쏠림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자 비이자 부문의 영토를 넓히려는 시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달 초 신탁부문을 신설하고 라윤이 전무를 책임자로 앉혔다.
SC제일은행의 신탁 영업 조직은 그간 재무관리부문 산하에 신탁부로 속해있었으나, 부문으로 독립시키면서 별도 조직화했다.
책임자인 라 전무도 SC제일은행의 지역본부장 및 고객컨택센터장, SC증권 소매금융사업부장을 맡으며 파생결합증권 등에 대한 영업 및 프로세스 안정에 기여한 바 있다.
SC제일은행은 조직 신설에 대해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고, 고객 보호 강화 및 세일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비이자 이익 확보를 위해 주요 은행들도 자산관리 수익 모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보험금청구권 신탁을 처음 체결하고 시니어 케어 특화 서비스를 내놓는 등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했다.
신한은행의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우리은행의 '투체어스' 등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를 통해 고액 자산가 자산 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지점에서 고액 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NH농협은행도 연내 금융당국에 투자자문업 라이선스 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자산관리 수수료를 통한 비이자이익 확대는 은행 입장에서도 중요한 사업이 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예금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변화가 없어 은행들이 이자 장사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올해 3분기까지 국민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은 92.5%, 신한은행은 90.7%, 하나은행은 88.7%, 우리은행은 85.2% 수준이다.
또한 금리 하락 기조 속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계속될 경우 이자부 자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고, 내년 가계 및 기업 대출 성장도 올해와 같은 수준을 기대하기 어려워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필요도 생겼다.
아울러 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밸류업 계획을 발표해 보통주자본(CET1) 비율 및 위험가중자산(RWA),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관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이자이익 성장도 중요했다.
자본이 투입되는 대출과 달리 자산관리 영업은 운용자산을 누적하면서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에 은행의 ROE 제고 및 RWA 관리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올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신탁 부문 상품에서 문제가 발생해 타격을 입은 만큼 자산관리 역량을 통해 은행의 신뢰도를 회복시켜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한 은행권 WM 담당자는 "지금은 이자이익을 기반에 두고 있고, 올해 홍콩 ELS 사태로 신탁이 위축되다 보니 자산관리 영업을 더 강화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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