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자사주 매입 공시날 외국인 순매수 전환
메릴린치·NH투자·씨티·골드만·한국투자 통해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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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지난 15일 장중 폭등했던 삼성전자를 둘러싸고 대규모 자사주 매입 정보가 사전에 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 측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18일 연합인포맥스 현재가(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7.21% 폭등한 5만3천500 원으로 끝났다. 주가는 장중 8.62% 치솟기도 했다. 반도체 업황 불안과 삼성전자 위기론 속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가 급작스레 반등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10일 8만7천800 원으로 장을 마친 이후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특히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5영업일 연속 하락했고, 4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5만 원선을 밑도는 4만9천900 원(14일)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오전, 5만 원선을 밑돈 삼성전자에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주가는 장중 3%대 상승했다. 특이한 점은 10시 30분께부터 커지며 13시 무렵에 정점을 찍은 주가 상승폭이다. 3% 정도 오르던 주가가 별다른 호재 없이 장중 8% 이상 폭등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삼성전자는 장 마감 이후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1년간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공시했다. 2017년 9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이후 7년 만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3개월 이내에 3조 원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나머지 7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시기 등에 대해서는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주주환원책인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가에 호재로, 18일 장중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큰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15일 주가 흐름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14일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고성장을 전망한 영향으로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붙었다는 시각이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전체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관련 기업이 폭락하면서 반도체 기업으로 순환매성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 15일 LG에너지솔루션(-12.09%)·삼성SDI(-6.81%)·포스코퓨처엠(-9.50%) 등이 크게 하락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또한 한 업계 관계자는 "역사적 저점에서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는 심리에 매수세가 강해진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도 가세했다.
논란인 시각은 외국인 등의 미공개 정보 습득이다.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오기 전인 15일 장중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체는 외국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당일 1천279억 원어치를, 기관은 531억4천만 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천56억6천 만원 정도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그 주 내내 순매도를 이어가다가 15일에 순매수 전환했다. 14일(-4천708억7천만 원)·13일(-7천334억4천만 원)·12일(-4천290억 원)·11일(-5천420억7천만 원)에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외국계 증권사 또는 국내 대형 증권사를 통해 국내 주식을 매매한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창구는 메릴린치다.
연합인포맥스 일별 매매상위 회원사 TOP10(화면번호 3418)에 따르면 메릴린치를 통해 삼성전자 주식 247만881주가 순매수됐다. 이어 NH투자증권(158만5천570주)·씨티그룹(142만1천366주)·골드만삭스(114만3천918주)·한국투자증권(83만3천211주) 순이다. UBS·노무라·맥쿼리 창구를 통해서도 삼성전자는 순매수됐다.
갑작스러운 주가 흐름에 관해 한 시장 관계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 정보가 다 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5일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 의결사항이 공시 전에 유출됐다는 지적으로, 미공개 정보 이용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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