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트럼프 트레이드가 잦아들자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초장기를 향하고 있다.
이렇다 할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건 공급이란 판단에 힘이 실린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 전환에 예상보다 국고채 발행이 더 늘어날 가능성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초장기 발행 비중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 초장기 일단 매도하고 보는 이유
18일 채권시장과 인포맥스 채권 대차거래(화면번호:4561)에 따르면 국고채 30년 지표물인 24-8호의 전 거래일 대차 잔량은 2조6천740억 원을 나타냈다.
전체 발행잔액(9조2천850억 원)의 28.7% 수준이다. 이달 초 1조8천960억 원이던 발행 잔액은 빠르게 치솟았다.
초장기 구간에 대한 숏(매도) 포지션이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주변을 보면 커브 등 불확실성이 크니 일단 30년을 까고(매도하고) 있다"며 "확실한 건 내년 공급이 늘어난다는 사실이라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30년을 매도(숏)하면서 10년이나 3년 등 다른 구간을 매수(롱)해 듀레이션을 중립화하는 전략도 관측된다. 대외 요인에 민감한 10년 금리의 상승 압력이 최근 주춤한 점도 이러한 트레이딩을 강화한 요인이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국고 발행 규모는 201조3천억 원으로 올해보다 42조8천억 원 많다.
내년에도 재정집행에 맞춰 '상고하저'식 발행이 이뤄질 경우 당장 내년 1월부터 공급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4561)
◇ 잠재적 약세 요인 두 가지…초장기 발행 비중 조정·국고 발행 증가
초장기 국고채 비중의 조정 가능성도 잠재적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장기 구간 발행 비중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WGBI 편입에 따른 외국인 수요 유입 등을 고려해 초장기 발행 비중이 상향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올해 장기물의 발행 비중은 35%를 기준으로 3%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 전체 발행량의 최저 32%에서 최대 38% 수준까지 비중을 늘릴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그간 국내에서만 사도 (초장기 국고채) 물량이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외국인 수요도 유입된다"며 "규제에 맞춰 보험사들이 계속 사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비중이 조정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재정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커진 점도 잠재적 약세 요인으로 눈길을 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주 "양극화 해소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재정을 사용할 방침이다"라며 "쇄신 차원에서 기존 재정 기조에 변화가 있다고 봐도 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종전 제출한 예산안이 확대 편성될 경우 추가 재원 조달 수단으론 국고채 발행이 활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성장이 종전 예상보다 악화한다고 볼 경우 부가가치세 세수 등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다"며 "재원 조달을 위해 국고채 발행이 더 늘어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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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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