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 15일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을 알린 삼성전자가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자사주 매입 효과는 그룹 계열사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11%대 상승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5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천700원(6.92%) 오른 5만7천200원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15일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고, 소각할 계획이다. 향후 3개월 동안 매입·소각이 진행되는 규모는 보통주 5천14만4천628주, 우선주 691만2천36주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업황 우려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 11월 14일 종가 4만9천900원을 기록해, 팬데믹이 한창이었던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4만전자'로 추락했다. 당시 12개월 트레일링 PBR은 0.9배로, 역사적 저점이었다.
장 마감 후 공시된 내용이나,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7.21%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6%대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하락분을 모두 만회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뛰면서 계열사의 주가도 큰 폭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이 11.07%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삼성SDS(8.52%), 삼성화재(6.89%)도 5%대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5.03%), 삼성SDI(4.26%), 삼성전기(4.45%) 삼성증권(3.94%)의 주가도 올랐다.
다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입장이 갈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는 결국 회사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과 변화"라며 "2010년 이후 834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인텔이 왜 이렇게 됐는지, 자사주 매입을 거의 하지 않는 TSMC는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되새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IM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7만2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손우성 연구원은 "업황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돼 경쟁력 회복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식 본격 매수 시기는 아직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표 주가를 업황 둔화기 평균 P/B 배수인 1.25를 적용해 7만2천원으로 하향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매입 공시는 투자자들에게 주가 5만원의 하방 지지선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2014년의 주가 안정을 위한 자사주 매입 결정과 유사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시)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액면분할 전 주가 기준 110만원에서는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나타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2015년까지 주가의 하방 지지선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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