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과 변화…결국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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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지난주 역사적 저점을 경험한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소식이 알려진 지난 15일부터 2거래일간 삼성전자는 지난주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아닌 본질적 혁신을 보여줘야 한다며 쓴소리를 내놓고 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10시 46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17% 오른 5만6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일의 종가가 5만7천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지난주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일정 부분 하방 지지 효과를 만들 수는 있지만,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각에서는 이 결정이 삼성 일가의 주식담보비율 하락에 따른 추가 담보 부담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며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는 결국 회사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과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인텔과 TSMC를 예시로 들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공격적 투자와 확장이 필요한 반도체 사업에서의 주주환원은 '자사주 매입'이 아니란 뜻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의 산 역사라고 할 수 있는 인텔은 2011년 이후 10년 동안 약 100조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단행해왔다. 주력해왔던 CPU 시장의 둔화에 주가가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새로운 경영진이 주가 부양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자사주 매입을 진행하면서 신사업 투자에는 소극적으로 돌아선 탓에, 인텔은 인공지능(AI)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고 주력 사업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3분기 인텔의 순손실은 23조원 수준이며,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8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났다.
인텔과 비슷한 시기 어려움을 겪었던 TSMC는 2009년 모리스 창 회장이 복귀하면서 공격적 사업 확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TSMC의 자사주 매입 사례는 지난 2011년 직원들에 대한 스톡옵션 지급을 위한 것이 전부였다.
이승우 센터장은 "2010년 이후 834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인텔이 왜 이렇게 됐는지, 자사주 매입을 거의 하지 않는 TSMC는 왜 이렇게 됐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2010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PBR 1배를 하회한 것은 올해를 포함해 총 5번"이라며 "이 중 자사주 매입 결정 이후 과거 주가 추이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단기 상승세를 시현해 반등 계기로 분명히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중장기 주가의 상승 폭을 결정하는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이 분석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사례에 따르면, 이번 매입 발표 이전인 지난 2017년 11월 마지막으로 진행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시기, 삼성전자의 주가는 3개월간 12.8% 하락했다. 소각이 완료된 후에 한 달이 지난 시점에는 오히려 자사주 매입 한 달 전보다 주가가 10.87% 내렸다.
류영호 NH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자사주 매입보다는 결국 실적이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했다"며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메모리 업황 개선, HBM 부문의 개선, 어드밴스드 공정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출처 : 유진투자증권]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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