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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소각…이재용 지배력 강화에 보탬

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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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소각 시 최대주주 지분율 20.08→20.25%

추가 소각 가능성도…보유만으로 경영권 안정에 긍정적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최대 10조원 규모의 자기회사 주식(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 시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장 등은 과거 여러 차례에 걸친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당시, 이 같은 효과를 누렸다. 특히 이 회장 등 오너일가는 삼성전자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삼성물산[028260]과 삼성생명[032830] 등을 통해 간접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약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할 예정이다. 지난 15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지속되자, 반전을 꾀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주당순이익을 높여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된다.

일단 자사주 3조원어치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15일 종가(보통주 5만3천500원·우선주 4만5천9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보통주 5천14만4천628주, 우선주 691만2천36주다.

나머지 7조원어치 자사주는 일단 매입만 결정됐다. 향후 이사회를 열고 매입을 결의할 때 활용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실행할 경우 대주주의 지분율이 현재보다 높아지게 된다. 각 주주의 보유 주식 수가 그대로이더라도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9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0.08%(보통주 기준)다. 단일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8.61%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 5.01% ▲삼성화재 1.49% 등이다.

오너일가 중에선 ▲이재용 회장 1.63%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1.64%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0.80%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0.79% 등이 삼성전자 주주로 있다. 이 밖에 주가 하락기에 적극 자사주를 매입한 한종희 부회장 등 주요 임원들도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3조원어치를 소각하면 발행주식 총수(보통주 기준)가 기존 59억6천978만2천550주에서 59억1천963만7천922주로 감소하게 된다. 이 경우 20.08%였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20.25%로 높아진다. 이 회장 개인만 놓고 보면 사재를 일절 넣지 않고도 지분율이 1.63%에서 1.65%로 올라간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같은 법인뿐 아니라 이 회장 등 개인 주주의 지분율도 소폭 상향 조정된다. 이 회장 입장에선 직접 보유 지분율뿐 아니라 삼성물산, 삼성생명을 통한 간접 지분율이 함께 올라간다는 의미다. 직접 돈을 들이지 않고도 지배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향후 추가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할 경우 지분율 상승 폭이 더욱 커진다. 단순 계산으로 10조원어치를 15일 종가로 사들여 모두 소각한다고 가정하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몫이 20.65% 수준까지 높아진다. 다만 자사주 매입을 진행할수록 주가 우상향이 점쳐져 실제 물량은 그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

추가 자사주 소각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오너일가 입장에선 아쉬울 게 없다.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 경영권 안정 등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경영권 분쟁 등이 발발할 경우 백기사 지분 등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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