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롯데, 그룹 포트폴리오 80% 비우호적…SK도 모니터링 중"
무디스 "배터리, 자동차, 반도체 등 트럼프 행정부 영향 놓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내년 전망이 불투명한 산업군으로 석유화학과 건설, 이차전지 등이 꼽혔다. 특히 롯데와 SK그룹의 경우 포트폴리오상 부정적 전망에 놓인 산업군들이 포진돼 있어 주요 모니터링 그룹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야기할 정책 변화 역시 국내 산업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Ratings Group 총괄본부장은 20일 '무디스-한신평 미디어브리핑'에서 "2024년에도 신용등급 하향 우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 등급 상향 6건, 하향 12건으로 23년 대비 하향 비율이 늘었다"면서 "신용등급 전망 상 포지티브는 5개, 네거티브는 24개로 하향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크레디트 이슈 부상한 석화·건설·이차전지…"롯데 및 SK도 모니터링"
한신평은 내년 주요 크레디트 이슈로 주목할 산업군으로 석유화학, 건설, 이차전지를 꼽았다.
석유화학의 경우 3년째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산업군으로, 글로벌 수급 악화 등으로 신용도 하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 본부장은 "중국 설비가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글로벌 수급상 실적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정유업체 등의 글로벌 증설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 제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화학부문 실적 저하로 산업 전반의 이익 창출력이 낮아져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건설업은 미분양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등 사업 여건상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건설사 재무 부담이 확대된 가운데 경기 회복 불확실성과 추가 부실 가능성 등은 신용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한신평은 설명했다.
이차전지와 관련해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수요 둔화 등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본부장은 "전기차 성장률이 둔화했고,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을 감안하면 내년 전기차 성장 반등 폭은 제한될 것"이라면서 이차전지뿐만 아니라 소재 업체의 수익성 지표도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업손실 장기화 등 투자성과가 지연되는 업체는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그룹 역시 주요 크레디트 이슈 중 하나로 꼽혔다. 지목된 롯데나 SK그룹의 경우 포트폴리오 상 비우호적인 산업군의 비중이 크거나, 사업 재편 과정에 놓여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본부장은 "롯데그룹 상반기 매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유통 36%, 석화 29%, 건설 12% 등인데 인더스트리 아웃룩 상 그룹 포트폴리오 중 80%가 비우호적"이라면서 "SK그룹은 이차전지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 성과 지연 등으로 재무 부담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유화학, 건설, 이차전지 부진 등은 자체 노력만으론 해결하기 쉽지 않아 단기적으론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했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글로벌 경제 변수 된 트럼프 행정부…실제 폐지는 "지켜봐야"
한편,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도 국내 산업 전망에서 주요 변수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전임 행정부에서 추진됐던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칩스(반도체 지원법) 등이 철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배터리, 자동차, 반도체 산업군은 직접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다만, 실제 폐지까지 이어지는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션 황 무디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폐지 요청할 수 있지만, 배터리 공장들이 이미 생산 시작했고, 반도체 업체들도 대규모 팹(제조시설)을 구성했다"며 "고용 창출 혜택 등을 공화당 우세주에서도 받고 있어 정치적 합의가 이루어지기 쉽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그럼에도 행정 명령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 있어 (폐지) 위험성이 대선 전 대비 상당히 증가했다"며 "배터리 업체의 경우 세제 혜택을 영업이익으로 인식하고 있고, 자동차 회사 합작 투자 등 추가 증설이 있어 세제 혜택 의존도도 상당히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oongjp@yna.co.kr
정필중
joongjp@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