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에 헤지펀드 등 글로벌 채권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 씨티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최근 국내 경제의 성장 둔화에 국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문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국내 경제의 성장 흐름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책 변화 시점과 강도에 따라 채권 투자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어서다.
◇ 트럼프 집권, 韓 경제 하방 압력…최악의 경우 韓 0.8% 성장
글로벌 IB들은 우리나라의 성장률로 I%대를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내년 성장 전망률로 1.7%를 예상했다. 종전 1.9%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높은 관세율과 글로벌 수요 둔화, 정책 불확실성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율은 내년 하반기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0.1%포인트 낮춰 1.7%로 제시했다.
씨티는 1.8%를 제시하면서 60% 대중관세 및 전세계 단일관세가 10% 부과될 경우 국내 성장률이 0.8%로 급락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로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을 예상했지만, 하방 위험을 크게 봤다.
KDI는 국제 통상 여건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우리 경제에 상당한 수준의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도 잠재적 하방 요인으로 지목했다. KDI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미국과의 갈등 격화로 중국경기가 급락하는 경우에도 우리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글로벌 투자자의 반문…"성장 둔화하는데"
국내 통화정책 기조를 두고 일부 글로벌 채권 투자자는 반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플레가 안정됐고 성장세도 둔화하는 방향이라면 긴축 정도의 축소는 불가피한 것인데 한은의 신호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화한 테일러룰 토대로 물가 갭과 GDP갭을 보면 인플레는 목표 수준에 소폭 밑돌고 GDP 갭은 잠재성장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명목 중립금리를 얼마로 보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정책 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이라 판단하면 기준금리를 낮출 필요가 커지게 된다.
다만 한은은 실제론 다른 변수들도 고려해 여러 모델을 참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주요 글로벌 투자자는 "물가도 그렇고 성장을 보면 금리를 낮추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환율 때문에 주저하는 것 같은데 한두 달 지나도 흐름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행보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성장이 주된 내러티브로 부각된다면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미국보다 유럽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CB 통화정책 당국자는 최근 위험 균형이 인플레에서 성장으로 이동했다고 언급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지난 18일 연설에서 "1년 전과 비교해 현재를 살펴보면, 거시적 위험의 균형은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서 경제성장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9일 오전 3시49분 송고한 'ECB 부총재 "위험 균형, 인플레에서 성장으로 이동했다"' 기사 참조)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인플레가 아니라면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미국보다 유럽과 더 큰 상관관계를 보일 것이다"며 "각자 성장 등에 맞춰 대응하는 국면 같다"고 말했다.
Staff working papers in the Finance and Economics Discussion Series (FEDS) 등 참조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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