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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개 투자기관 앞에 선 이복현…"주주와 이익 공유할 때"

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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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홍콩·인니 금융당국 수장 면담…K-파이낸스 세일즈도

베트남·홍콩·인니 금융당국 수장 만난 이복현…K-파이낸스 세일즈도 (윤슬기 연합인포맥스 기자) | 경제ON 취재파일 241120[https://youtu.be/bXj8DhRmbck]

※이 내용은 11월 20일(수)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출연:윤슬기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이민재 앵커)

[이민재 앵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주 국내 4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홍콩을 찾아 현지 투자자들을 상대로 밸류업 세일즈에 나습니다. 이 원장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찾아 현지 금융당국 수장들과 만나 금융협력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이 원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을 상대로 해외 IR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인데, 이번 홍콩IR 현장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윤슬기 기자]

그렇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신한금융, 하나금융,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 등 4개 금융사 CEO와 함께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투자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투자설명회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에 이어 이 원장이 직접 참석한 네 번째 투자설명회였습니다.지난주에 열린 홍콩 투자설명회 직접 다녀왔는데요.행사는 홍콩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 중 하나인 완차이에 있는 한 호텔에서 진행됐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금감원과 한국의 대표 금융사들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홍콩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홍콩상하이은행(HSBC), 골드만삭스, 중국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CITIC증권 등 102개의 주요 글로벌 금융사와 230명의 투자자들이 대거 참석해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과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상세히 설명하고 감독당국 차원의 강한 밸류업 지원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국 증시의 저평가 원인에 대한 진단과 함께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정책 과제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투자자들의 정책 이해도와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이 원장이 직접 영어로 인사말을 하기도 하고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보이면서 여전히 이복현 원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큰 행사라 동시통역이 다 제공되는 데도 이 원장은 직접 영어로 인사말을 하는 등 영어로 적극 소통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원장의 평소 소신이었습니다. 런던, 뉴욕, 홍콩, 싱가폴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선 영어를 사용하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잖아요. 한국 금융세일즈에 나선 것이니 우리의 정책의지를 잘 전달하기 위해선 그들에게 편리한 언어로 소통을 하는 게 맞다는 것이죠. 이 원장은 유창한 영어로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 원장은 "기업의 이익을 주주들과 공유할 때"라며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한 정책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금융투자 환경 개선을 중요한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은 '공매도' 이슈와 관련해서도 언급을 했습니다. 부적절한 공매도 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공매도 적색경고시스템을 차질 없이 구축하고 근본적으로 더 강하고 건강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당국의 수장이 이렇게 해외 투자설명회 전면에 나서 약속을 하는 것을 보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여전히 이 원장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행사 중간 잠깐 쉬는 시간이 있었는데, 해외 투자자들이 이 원장에게 명함을 주려고 줄을 서기도 했고, 이 원장은 물어보는 질문에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해외 투자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어떤 내용이 오갔습니까. 공매도는 낯부끄럽다는 발언을 하거나 공매도 금지 해지 요구에 1분기까지 마무리 하겠다는 등에 대한 발언이 눈길을 끌었는데, 어떤 맥락에서 나온 답변인가요?

[기자]

아무래도 해외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공매도 재개 여부에 쏠렸습니다. 물론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당국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가계대출 등 국내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궁금증도 가감 없이 쏟아냈습니다. 우선 이 원장은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선 현재 공매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상태로, 내년 1분기까지 전산 시스템을 마무리해 홍콩, 런던, 뉴욕 시장처럼 선진적인 제도로 돌아가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한국이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추진 중인데, 그럼에도 공매도 거래를 전부 금지했다는 게 실은 낯부끄러운 일일 수 있다는 것이죠. 또 홍콩 기반 글로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발언도 했는데,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대한 과거 불법 공매도 전수 조사는 연내 끝내고, 올해가 지나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에서의 거래가 조사·검사 대상이 될까봐 불편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최근 주가 하락 등 한국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그 압력이 거시경제 지표에 반영돼 변동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만 금융 안정성과 외환 보유고 문제 측면에서 급격한 변동성이 있더라도 한국은 여력을 갖고 있어서 당장 과거처럼 외환의 유동성 위기라든가 금융시장의 급격한 도미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인 소신도 밝혔는데 긴축적인 환경이 너무 오래 지속되는 측면이 있어서 한국도 이를 대응하기 위해선 재정과 통화정책이 좀 필요한 부분에선 완화적으로 운영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원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은 어땠음?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 등 다양한 평가가 있었을 것 같은데.

[기자]

행사에 참석한 해외 투자자들은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해외 IR 전면에 나서 정부의 규제 개혁 의지를 직접 설명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은 시장에 큰 신뢰감을 준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피터 스타인 아시아금융투자협회장 등은 규제 당국이 자본시장을 공고히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고, 한국 정부의 지원 정책이 아태 지역 자본흐름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는 확신을 얻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은 행사에 참석한 '금융당국 수장이 바뀌거나 혹은 정권이 바뀌었을 때도 현 정부의 밸류업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금융 시장에 대해 관심도 높고, 정부의 밸류업 정책 의지에 대해선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이 정책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또 홍콩에서 활동하는 기관 투자자들을 만나보니, 우리나라 밸류업 정책은 지속돼야 하지만, 제반기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기업의 자발적 의지도 필요하고 정책적인 뒷받침도 필요한데 시장의 희망사항에 비해 실질적으로 잘 이행은 되지 않는다는 것 같다는 시각입니다. 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밸류업 정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 모멘텀이 둔화된 것 같은데 당국이 좀 더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외국인 투자자들한테 알리고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문서나 공시 등이 한국어로 나오고 영어로는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거나 번역을 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차가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실시간으로 영어로 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장벽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공식적인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이 원장은 어떤 답변을 하던가?

[기자]

이 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해외투자자들에게 했던 발언과 비슷한 수준으로 답변했습니다. 특히 기업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과정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은 걱정스럽지만, 사회 담론 형성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습니다. 상법개정은 대기업의 사업구조 개편이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소액주주가 손실을 보아도 피해를 구제받을 방법이 없다는 문제의식이 불거지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기업들은 그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소액주주 권한 강화 효과보단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는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 원장은 "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고민이 깊다는 점은 존중한다"면서도 "경제단체에서도 나름의 논리가 있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본시장 이슈를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한 해를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원장은 또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시장 변동성 확대를 묻는 질문에 "우리 산업이 성장 동력으로 삼는 특정 산업에 대한 임팩트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높아 그런 불안감이 일시에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런 불안요인들을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인식하고 경우의 수를 나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기 보다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지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시장이 상당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다행히 단기자금시장이 안정적이고, 펀더멘털 자체를 흔들 이슈라기보단 변동성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라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원장은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 결정에도 회계감리, 불공정거래 조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 원장과 함께 홍콩IR에 나선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회장, 김성환 한투 사장, 코리안리 사장 등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면서 해외IR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어땠습니까?

[기자]

이 원장과 함께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4개 금융사 CEO들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금융시장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 원장과 함께 해외 투자자와의 대화 세션에 패널로 직접 나서 한국 자본시장 활성화 전략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향후 계획을 자세히 전하기도 하고, 자사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이행 현황과 향후 목표 달성을 위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며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CEO들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밸류업 정책에 대한 평가와 IR 후기 등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각 기업의 현안들에 대한 질문도 가감없이 답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은 중요하다고 역설.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지 않으면 그만큼 국가 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있기 때문에 당국도, 정부도, 기업도 모두 밸류업에 진심"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단순히 외형 확장이 아닌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인수·합병(M&A)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 5월 뉴욕 행사 이후 회사 네트워크에 있던 파트너와도 전략 제휴가 많이 늘었다"며 글로벌 강점을 내세워 해외 파트너사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는 주주와 기업이 한 몸이라며 이익 배당과 무상증자를 통한 주주 환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 밝혔습니다.

[앵커]

이 원장은 홍콩 투자설명회 말고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금융감독기구 수장을 만나 양국간 감독 현안에 대한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면서요?

[기자]

이 원장은 13일 홍콩 행사 앞뒤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일정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지난 11일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은행 등 신용기관 감독·검사 및 인허가를 담당하는 팜 꽝 중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와 만나 현재 진행 중이거나 유보 중인 국내 은행들의 현지인가에 대한 베트남 중앙은행의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14일엔 홍콩에서 줄리아 룽 증권선물위원회 CEO와의 면담에서 양국 공매도 규제 취지·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양자협력 및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내 공조를 통해 자본시장 공정성 제고를 위해 상호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선 헨드라 시레가 금융감독청 청장과 만나 국내 금융회사의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영업·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전달하고 인니 금융감독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국민은행 담당 금감원 실무자가 KB국민은행의 현지 자회사인 부코핀은행(현 KBI)에 대한 금감원의 감독현황을 인니 금융감독청 임원진 앞에서 직접 발표하는 등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건전한 경영을 유도하려는 한국 금융당국의 감독의지도 전달했습니다. 이 원장은 베트남·인도네시아 현지 국내 금융회사 대표들과도 간담회를 하고 현지 금융시장의 생생한 상황 및 국내 금융회사의 영업현황, 애로 및 지원요청 사항을 청취하며 일정을 마무리 짓고 돌아왔습니다.

(연합인포맥스 경제부 윤슬기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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