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속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금융지주들은 향후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미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시장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RWA 관리에 성장 둔화…인하 사이클에 NIM 하락
21일 금융지주들이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지주들은 대출 성장 둔화와 기준금리 하락으로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조하면서 추가 대출 여력이 줄었고, 밸류업 계획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를 제한하면서 기업대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다.
하나금융지주는 "가계대출은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 속 연말 대출 목표 관리로 증가 폭이 둔화할 전망"이라며 "기업대출은 증가하겠으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대출 상환으로 대기업 중심으로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드는 점도 수익을 방해하는 요소다.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를 본격적인 인하 사이클의 진입 신호로 본다면 NIM 하락세가 한동안 유지될 수 있다"며 "부동산 회복으로 가계대출이 견조하고 기업대출 수요도 꾸준하겠지만, 은행 RWA 관리 전략으로 대출이 역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가계부채 억제 정책과 인터넷은행의 영업 확대로 우량자산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인하 정책에 따라 이자 마진의 완만한 감소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고금리에 따른 건전성 부담도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은행권은 우량자산 비중이 높아 연체율이 안정적이지만, 지주 계열사 측면에선 2금융권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오르며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다만 KB금융은 "기준금리가 지난달 인하됐고, 내년 상반기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경기 침체 등 다른 여건이 악화하지 않으면 대출 연체율이 내년 정점을 찍고 하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정학 리스크·트럼프 우려…금융시장 변동성↑
금융지주들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이 지속하는 점은 환율과 유가 변동성을 자극하고 인플레이션에도 위험 요인이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속 등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둔화 추세를 보이나, 장기간 고금리 영향으로 내수 회복이 제한적이며 강달러가 지속하는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도 "미 대선 이후 달러-원 환율 상승분의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으나, 달러 약세 환경이 제약되고 국내 성장세 둔화 및 외환 수급 여건 악화를 고려하면 환율 하락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KB금융은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 우선주의에 기반한 대외 군사개입을 최소화하는 고립주의를 내세우고, 동맹의 가치를 등한시해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정학적 위험 증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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