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롯데케미칼의 일부 회사채가 기한이익 상실 사유에 해당하는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기업어음(CP)의 차환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인지에도 채권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익률 하락이 초래한 기한이익 상실 사유는 조정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지만, 그룹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CP 차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탓이다.
21일 연합인포맥스의 CP/전단채 발행통계(화면번호 4717)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CP 규모는 총 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12월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는 1천 억원이다. 내년 1월에는 2천억 원의 CP 만기가 도래한다.
롯데케미칼과 더불어 업황에 대한 우려가 큰 롯데건설의 경우 총 3천300억 원의 CP 잔액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3천억 원이 12월 중 만기로 비중이 작지 않다.
롯데지주는 관련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로 CP를 발행했다. 현재 잔존 발행 규모는 약 8천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3천억 원이 11월에 만기가 도래하고, 12월에도 추가 3천억 원 만기가 예정됐다. 내년 1분기 중 만기 도래 금액은 없다.
이밖에 롯데쇼핑은 약 7천200억 원 CP를 보유했고 12월에 2천억 원, 내년 1월에 2천억 원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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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은 이날 일부 회사채가 기한이익상실(EOD) 요건에 걸렸다고 밝혔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이자비용의 5배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특약이 있는데, 3분기 말 기준으로 4.3배로 떨어졌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롯데케미칼 일부 채권의 기한이익상실 이벤트와 관련해서는 채권자들과 유예 합의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지주도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해당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특약 사항은 무난하게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지주는 또 "회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롯데 측의 진화에도 이날 채권유통시장에서 롯데케미칼 회사채가 민평보다 60bp 이상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등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 양상이다.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관련 포지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채권자가 이번 기한이익상실 문제를 조정하더라도 롯데 관련 불안감이 지속하면 CP의 원활한 차환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시기적으로도 연말인 데다 이벤트도 발생하면서 CP 차환에 압박이 커질 수 있다"면서 "다만 CP시장 전반에는 아직 이상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관계자도 "레고랜드 사태의 기억도 있어 EOD 문제가 해결된다고도 불안감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불안이 확산하기 전에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 신탁계정이 위축된 상황에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채권 매입 중단 스탠스를 지속하면 CP차환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불안을 해소하는 중재 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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