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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해명에도 롯데 회사채 '물량' 언제까지…일각선 '줍줍'도

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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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롯데 유동성 루머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EOD) 선언 사유가 발생했고 롯데그룹은 재차 해명에 나섰지만, 회사채 유통시장에선 금리가 연일 급등(가격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2026년 4월 만기의 롯데케미칼 회사채는 98억 원어치가 이날 장중 민평금리보다 74.7bp 높게 거래(오버 거래)됐다.

이는 전일 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해당 회사채 가격보다 낮게 매매된 것을 의미한다.

내년 7월 만기의 롯데케미칼 회사채는 금융투자협회 신고 거래 기준 66.9bp 오버 금리에 100억 원 규모 거래가 총 4건 발생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 루머를 적극 해명했지만, 회사채 시장 투자 심리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 롯데케미칼 디폴트 사유 발생에 유독 약세

롯데 계열사 회사채 중에서도 롯데케미칼 회사채가 유독 약세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대부분의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선언 사유가 발생했다.

롯데케미칼의 잔존 회사채 2조2천950억 원 중 2조450억 원어치에는 두 가지 재무비율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기한이익상실 선언 사유가 발생한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실제 선언은 사채권자 집회를 거쳐야 한다.

해당 재무비율 기준은 ▲부채비율 200% 이하 유지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이자비용의 5배 이상 유지(3개년 누적 기준)다.

문제는 두 번째, 이자비용 대비 EBITDA 유지 조건이다. 일반적인 회사채에는 포함되지 않는 조건인데, 롯데케미칼 EBITDA가 2022년부터 급격히 줄어들면서 최근 들어 '누적 3개년' 해당 비율이 기준치를 밑돌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월 발행 회사채부터 이 조건을 떼고 발행했지만, 롯데케미칼 회사채에는 다른 회사채가 디폴트되면 함께 디폴트되는 조항이 달려있다. 이론적으로는 현재 재무비율 미준수가 발생한 회사채가 실제 디폴트로 이어지면 재무비율 조항이 없는 최근 발행 회사채도 '즉시 디폴트' 된다.

다만 현실적으로 사채권자 집회에서 디폴트가 선언될 가능성은 낮다. 롯데그룹은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적정 레벨 파악 어려울 정도"…약세 이어질 듯

롯데 계열사 회사채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이슈를 우려한 펀드 수익자나 위탁을 맡긴 기관이 해당 회사채 환매를 요구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 본부장은 "이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위탁 운용을 맡긴 연기금 등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환매 요구를 한다"고 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운용팀장은 "대부분 운용사가 롯데 관련 포지션이 있어 수익자와 운용사가 보유 내역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매수 호가가 싸게 들어와도 그냥 매도해서 팔아버리는 듯하다"고 했다.

이어 "어느 정도가 적정 레벨인지 파악이 어려울 정도로 많이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이 'EBITDA/이자비용' 비율 조항을 달고 회사채를 발행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애초에 일반적이지 않게 EBITDA/이자비용 옵션을 채권에 담은 것 자체가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면서 "AA 등급 이상의 회사채는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사는 건데 불안을 느끼게 하는 건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다만 이를 '노이즈'라고 판단하고 빠르게 사들이려는 참가자도 있다는 전언이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분석을 마치고 '노이즈'라고 판단한 하우스에선 나오는 매물을 쓸어가는 듯하다"면서 "던지는 쪽이야 수익자가 빼달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던지는 것이지만 별문제 없다고 보는 쪽에선 싸게 잘 사는 셈"이라고 했다.

롯데

[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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