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영환경…계열사 CEO 대부분 유임
전체적인 안정 속 'ABC'에 집중…신규 임원 중 23%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깜짝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LG그룹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얘기다. 발표 직전까지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사장)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의 승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아니었다.
대신 LG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심으로 철저한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한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인다'는 기조를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1일 LG그룹 인사를 종합하면, 내년에도 올해와 동일한 '2인 부회장' 체제가 유지된다. 권봉석 ㈜LG 대표이사(부회장)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부회장)가 유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됐다. 글로벌 시장 환경의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CEO가 연속성을 갖고 회사를 이끌어가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성과와 역량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를 통틀어 사장 승진자는 2명이다. 김영락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과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다.
김 사장은 마케팅 및 영업 전문가로, LG전자 구독 서비스 전개와 온라인 브랜드숍 매출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보통신(IT) 전문가인 현 사장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신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DX) 사업에서 성과를 낸 공로다.
신규 보임된 CEO와 사업본부장은 4명이다.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여가는 차원이다.
LG유플러스는 신임 CEO에 홍범식 사장을, LG전자는 신설한 ES(Eco Solution)사업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앉혔다.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룹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 대비 18명 줄어든 총 121명이다.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게 했다.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이고, 이들의 평균 연령은 작년과 동일한 49세다.
특히 LG는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 분야에서 발탁했다.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 구축 차원으로 볼 수 있다. 특히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80년대생 3명을 신규 임원에 선임해 주목 받았다.
이를 두고 평소 도전적 목표를 세워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높이라고 주문하는 구광모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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