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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장 선임 여전히 안갯속…'임종룡호 승계프로그램'은 멈춤

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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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 또는 거취 결정이 늦어지면서 '임종룡 체제'에서 처음 도입됐던 경영승계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고 있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지난해 3월 차기 행장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검증을 위해 두 달 이상의 시간을 들여 '은행장 선임 프로그램'을 가동한 바 있다.

하지만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과 관련, 조 행장의 '책임론'에 대한 결론이 미뤄지면서 스텝이 꼬이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진은 지난 21일 열린 간담회와 22일 진행되는 정기 이사회에서 조 행장의 연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의 임기가 40일가량 남은 만큼 연임 등을 포함한 거취 여부에 대한 결론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우리금융은 조 행장의 거취를 판단할 타이밍을 이미 놓쳤다. 이제라도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선 늦어도 다음주 내엔 결론이 나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관행과도 배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검찰 수사의 칼날이 조 행장을 직접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추위가 연임 결정을 내리긴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문제는 차기 행장 선임 과정이 본격화하더라도 임 회장이 도입했던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사실상 가동하기 쉽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자추위는 조병규·이석태·강신국·박완식 등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 올랐던 4명의 부행장들을 검증하면서 두 달 이상의 시간을 투입했다.

이번에는 롱리스트조차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후보를 외부에 공개할 경우 불필요한 노이즈가 발생해 오히려 논의 과정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좀 있다"며 "기계적으로 과거 행장 레이스 방식을 따르기보단 '실익'을 고려해 롱리스트 공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롱리스트에 누가 포함될 것인지에 대한 하마평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임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논란이 된 연세대 출신들이 배제되는 분위기라는 얘기가 내부에서 나온다.

그렇다 보니 고려대 출신인 유도현 부행장과 박장근 부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정도다.

임 회장과 런던에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정진완 부행장의 이름도 간간히 언급된다.

다만, 우리금융 내부 관계자는 "언급되고 있는 인사들은 모두 1968년생 안팎으로 세대교체 측면에선 의미가 있다"면서도 "자추위가 우리은행 위기를 수습할 새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을 무엇으로 보는 지에 따라 롱리스트는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내부에선 김범석·기동호 등 우리은행 최고참 부문장들 또한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기 부문장은 평화은행 출신으로 한일·상업은행의 계파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이석태·강신국·박완식 등 지난해 우리은행장 레이스에 참여했던 계열사 대표들 또한 최근의 혼란을 빨리 수습한다는 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카드라는 평가도 있다.

이미 한 차례 검증을 끝낸 인사들인 만큼 자추위 입장에선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장점이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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