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거시경제·채권 전문가들은 이번 달(11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수출 관련 불확실성 증대, 더딘 내수 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인하 명분이 형성돼 있지만 지난 10월에 이어 연속으로 인하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논리다.
최근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고려해야 하고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 "11월 동결" 의견 우세…인하 의견 1인
연합인포맥스가 22일 국내외 금융기관 17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기관별 전문가 대다수(16인, 94%)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1인(6%)은 인하를 예측했다.
금통위가 10월 금리 인하 단행 이후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측면의 정책 효과를 점검하고 달러-원 환율의 추가 급등 가능성 등을 살펴볼 것이라는 예측이 이달 동결론의 주요 논거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동결을 예측하면서도 금통위가 다소 비둘기파적인 신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하 소수의견이 출현할 가능성을 엿본 경우도 다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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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0.1%로 부진하고, 양호했던 순수출 기여도가 큰 폭으로 위축되는 등 한국경제 둔화 압력 확대됐다"면서도 동결을 전망했다.
그는 "10월 인하 후 금융안정 측면의 정책효과를 점검하고,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높은 변동성 우려를 감안해 이번 회의는 동결할 것"이라며 "관세 및 교역 위축 우려 같은 대외 불확실성 요인으로 금통위원들의 향후 금리인하 신호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같은 시각을 바탕으로 이번 금통위에서 1명의 인하 소수의견이 출현할 것이라고 봤다. 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에서 향후 3개월 시계에서 인하 가능성을 내다보는 위원은 4명으로 점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결이 예상되나 인하 소수의견이 1~2명 등장하고, 향후 3개월 관점의 인하 검토 의견은 4~5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인하 시점은 내년 1월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동결하겠지만 인하 소수의견은 1인 나타날 것"이라며 "10월 인하 이후 정책 효과 확인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의 보폭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석길 JP모간 연구원은 "성장 및 물가 측면에서는 정책 스탠스 완화의 필요성이 조금 더 강화됐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금융안정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당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해 점진적 인하에 대한 가이던스가 제시될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10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손범기 바클레이즈 연구원은 "한은이 11월 금통위에서 선제적인 25bp 금리 인하로 국내 수요 하방압력을 해소 시키고, 트럼프 정부 정책의 가시성이 생길 때까지 동결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금리 경로는 관세 정책 발표를 반영하지 않고 있으며, 발표 시점에 따라 2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 전원 "1분기 3.00%"…내년 말 2.50% 우세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가 3.00%에 도달할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 17인 전원의 의견이 일치했다.
11월 동결을 내다본 전문가 전원이 내년 1분기 한 차례 인하를 내다본 것이다. 이달 선제적 인하를 점친 경우는 내년 1분기 동결을 예측했다.
아울러 내년 말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2.50%를 내다본 경우가 17명 중 10명(59%)이었다. 2.75%는 5명(29%), 2.25%는 2명(12%)이었다.
연말 2.50% 수준을 내다본 윤여삼 연구원은 "국내 경기 모멘텀 둔화와 건설투자 중심의 내수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한은의 금리인하 압력 높아질 것"이라며 "1%대 성장률 둔화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2.5%까지 인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내수 여건 및 크레디트 리스크를 고려한 물가안정 중립금리는 2.25% 내외로 추정된다"면서도 "환율 불확실성 및 수출 둔화에 따른 외자 유입 불확실성 등을 고려한 중립금리는 2.25보다 높을 수 있어 보수적 인하 사이클 경로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연말 2.25% 수준을 점친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한은의 한 차례 추가 금리인하 시행 이후 2분기 50bp 인하, 3분기 25bp 인하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내년 연말 기준금리 2.25%가 전망된다"면서 "하반기 경기회복 속도가 미진할 경우 기준금리 하단 2.00%까지 인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민간소비 부진, 설비투자 전망 악화 등 내수 경기 둔화 사이클 지속되고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는 중기적으로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말 2.75%를 예상한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외환, 주택시장 등을 감안한 인하 속도는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초 이후 수도권 중심의 집값과 수급 불균형으로 전환되는 지방의 주택 매매가 상승 압력 확대 시 올해와 비슷한 패턴으로 금융안정 요인을 고려하는 한은 스탠스가 발현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김정현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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