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효성화학이 IMM PE·스틱인베스먼트 컨소시엄과 진행하던 특수가스사업부 매각 협상을 철회하면서 새로운 원매자를 접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를 주력 고객사로 두고 있는 상황에서 전장 산업의 악화로 조 단위 이상의 가격을 제시할 원매자가 나타날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과 IMM PE·스틱인베스먼트 컨소시엄은 가격적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협상을 중단했다.
지난 7월 11일 IMM PE·스틱 컨소시움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약 4개월만이다.
기존에 양측이 협의했던 효성화학의 기업가치는 1조3천억원이었다.
이후 전방 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지 못하고, 주력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흔들리면서 가격 협상이 다시 진행됐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특수가스사업부 매출은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의 가격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효성화학과 IMM·스틱 컨소시움은 협상 가격을 1조2천억원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후 컨소시움 측에서 1조원 초반대까지 가격을 낮추면서 협상은 난항에 부딪혔다.
효성화학 측에서는 1조1천억원보다 낮은 가격으로는 협상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딜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화학 측은 "특수가스 사업 매각 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상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면서 "특수가스사업 매각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곳은 앞서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인수 의향을 밝혔던 숏리스트 투자자들이다.
당시 IMMPE와 IMM인베스트먼트, IMM크레딧솔루션(ICS)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글래우드크레딧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80%에 이르는 단기차입금 비율과 전방 산업의 불황 등으로 효성 측이 원하는 가격을 받아들일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화학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2조5천521억원으로 집계된다. 이 중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 규모는 87%까지 확대된 상태다.
별도 기준으로도 차입금 규모는 1조2천700억원이다. 여기에 장기차입금 3천억원을 제외하면 당장 유동화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1조원에 가깝다.
앞서 국내 산업가스 2위 업체인 에어프로덕츠코리아도 딜이 무산된 상태라 FI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다.
'5조 대어'로 거론됐던 에어프로덕츠코리아는 삼성전자 평택5공장(P5) 건설이 전면 중단되면서 기업가치가 3조원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돌연 매각을 철회했고, 그 여파가 삼성전자를 고객으로 하는 가스 부문 기업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화학이 향후 투자를 감소한다고 해도 주력 폴리프로필렌(PP) 제품에 대한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감안할 때 당분간 재무구조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이번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이 지연되면서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는 시점에 다시 재매각하기에는 당장 자금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며 "경영권이 아닌 소수 지분을 원매자에 넘기는 방안 등이 현실적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최정우
jwchoi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