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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오토쇼] 가장 미국적인 자동차는

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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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신대륙 개척 정신과 가족 중심의 문화. 미국을 대표하는 두 가지 가치가 담긴 자동차가 로스앤젤레스 LA오토쇼에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했다.

미국 LA오토쇼 개막 하루 전인 21일(현지 시간). LA컨벤션센터 한쪽으로 인종을 불문한 인파들이 몰려든다. 남(南)으로, 남으로. 서부가 아닌 남부 개척의 양상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오프로드 차량 브랜드 '지프(Jeep)'의 부스다.

지프 오프로드 체험장

연합인포맥스 촬영

'어디든 가고, 무엇이든 한다(Go anywhere. Do anything)'를 모토로 하는 지프는 비포장된 자연 경로를 비롯해 울퉁불퉁한 바위길, 롤러코스터에 맞먹는 급경사, 그리고 정글코스까지 구현한 체험장을 마련했다.

지프 오프로드 체험장

연합인포맥스 촬영

개나리 노랑의 글래디에이터가 눈앞에서 멈췄다. 지프의 대표적인 픽업트럭인 글래디에이터는 정말 크다. 지상고는 약 10인치, 적재함은 바닥 기준 60인치에 이른다. 치마를 입고 있다면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높이다.

천천히 언덕을 올라가나 싶더니 바로 25도로 비틀어진 경사를 돈다. 글레디에이터 내 디스플레이에서는 자동차가 어느 정도 기울어져 있는지 각도를 보여준다.

운전석에 동승한 지프 직원은 "지프는 바위, 언덕, 계단처럼 어딘가에 올라가는 걸 좋아한다"며 울퉁불퉁한 계단 길로 오르기 시작했다.

덜컹거림에도 불구하고 높은 머리 공간 덕에 전혀 머리 부딪칠 일이 없다. 군용차를 자주 탔던 경험이 있다면 다소 괴로울 수도 있겠다.

지프의 진가는 역시나 '오르는데'서 나타난다. 계단길이 끝나자마자, 40도의 급경사가 위엄있는 자태를 드러냈다. 경사의 한쪽 면에는 커다란 미국 성조기가 뻣뻣하게 걸려있다.

분당회전수(RPM) 2천을 밟자, 로마의 검투사라는 뜻의 이 차는 악을 쓰고 오르기 시작한다. 마침내 정상. 기다리기가 무섭게 똑같이 40도의 경사로 자동차는 떨어진다. 내려가는 게 아니고 떨어진다.

지프 오프로드 체험장

연합인포맥스 촬영

지프가 대륙을 개척하는 미국의 과거를 담았다면, 아이오닉은 가족 중심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현대 미국 소비자를 위한 차다. 아이오닉9이 가장 강조하는 '공감을 위한 공간'. 그 가치를 공감해보고자 아이오닉9을 약 3분간 짧게 탑승해봤다.

암적색 아이오닉9의 문이 열리자 아늑한 상아색 좌석이 3열로 배치되어 있다. 다른 시승자 2명과 함께 각각 1열과 2열, 3열에 착석하자 본격적 드라이빙이 시작된다.

120m씩 총 3회에 걸쳐 도는 동안, 운전을 맡은 마이클 케인 현대차 미국법인 매니저는 속도를 높이거나 급커브를 도는 등 최대한 많은 탑승 경험을 제공하려고 했다.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속도를 내는지, 커브를 도는지 등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조용한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 3열 가장 안쪽에 앉으니, 마치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

전일 LA의 대저택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계속 강조하던 공간감이 확연히 느껴지는 자동차다. 시승을 담당한 케인 매니저 역시 "아이오닉9의 가장 큰 매력은 넓은 공간이다"며 "미국인들이 느끼기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크기"라고 귀띔했다.

널찍하고 안락한 공간에, 미동도 느낄 수 없는 승차감. 아이오닉9을 타고 나는 공주가 됐다.

아이오닉9 시승 트랙

연합인포맥스 촬영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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