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전격 교체하기로 한 결정한 가운데 다음주에 발표될 차기 행장 후보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과거처럼 행장 후보군을 발표하지 않고 철저히 비공개로 행장 후보를 검증하고 있어 대략적인 윤곽 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조 행장 거취를 둘러싼 문제가 일단 해소된 만큼 현직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 및 지주 임원, 우리은행 부행장들이 유력 후보군으로 집약되고 있다.
우리금융 이사진은 22일 오후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정례이사회와 함께 자추위를 열어 조 행장 연임이 어렵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자추위 멤버로서 우리은행장 후보를 심사하고 선정하는 권한을 갖는다.
조 행장이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이후 '호실적'을 지속했던 점 등은 인정되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등 내부통제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를 다음주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자추위는 지난해 조병규·이석태·강신국·박완식 등 롱리스트(1차 후보군)에 올랐던 4명의 부행장들을 검증하면서 두 달 이상의 시간을 투입했던 것과 달리, 철저한 비공개 속에서 행장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외부에 후보리스트가 공개될 경우 은행 안팎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업계에선 조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이었기 때문에 한일은행 출신의 인사가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외적으론 한일과 상업간 계파가 사라졌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론 파벌 갈등이 여전하다는 것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시인한 바 있기 때문이다.
차기 행장 후보군으로 한일은행 출신의 정진완, 상업은행 출신의 박장근 부사장, 유도현 부행장 등이 하마평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임 회장과 런던에서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진 정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맡고 있다.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 후 삼성동금융센터 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영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본부장을 역임했다.
1967년생인 박 부사장은 1992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리스크총괄부 부부장, 서부기업영업본부와 부편금융센터 기업지점장을 거쳐 2016년 12월부터 리스크총괄부 본부장을 맡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본부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그룹장 겸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유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1994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비서실장, 런던지점 지점장과 본부장을 거친 뒤 2022년 2월 경영기획그룹 부행장보에 올랐다.
이 외에도 기동호 기업투자금융부문 집행부행장, 김범석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등 고참 임원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기 부행장은 평화은행 출신으로 한일·상업은행의 계파갈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게 장점이다.
조 행장과 지난 행장 선임 과정에서 경쟁했던 이석태·강신국·박완식 등 계열사 대표들 또한 최근의 혼란을 빨리 수습한다는 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카드라는 평가도 있다.
이미 한 차례 검증을 끝낸 인사들인 만큼 자추위 입장에선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석태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 및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부행장,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강신국 대표는 우리은행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 등을 거쳤다.
이들은 은행에서 핵심인 국내영업부문과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이끌고 있었던 데다, 전략과 IB 등 다양한 부문에서도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데 강점으로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 연임 여부가 정리된 만큼 차기 행장 선출 과정에 속도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진행 과정이 깜깜이로 진행되고 있어 어떤 인물이 유력한지 전혀 알 수가 없어 내부 직원들도 최종 후보자가 누가될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복현 금감원장과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최근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 사고 관련 사과 발언을 마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6.19 jieunlee@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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