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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당국 압박에 결국 물러나는 조병규…임종룡 거취는

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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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손태승 부당대출 의혹'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답변하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10 ham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의 후폭풍이 결국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좌절로 귀결됐다.

태풍급 금융사고라는 지적을 받는 부당대출 사건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고강도 검사를 진행하고, 검찰까지 나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는 데다, 내부통제 미비와 보고의무 미준수로 책임론에 휩싸였던 조 행장은 결국 피의자로 적시되면서 수사 대상이 됐다.

우리금융 이사진이 조 행장의 연임이 불가하다고 판단한 것도 이러한 점이 고려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심은 조 행장이 옷을 벗는 것으로 끝날지 아니면, 칼끝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으로까지 향할 지 여부로 쏠린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22일 회의를 열고 조 행장의 연임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우리금융 내부에선 자추위의 추가 논의를 거쳐 내주 중엔 차기 행장 후보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달 간의 검증을 거쳐 은행장에 올랐던 조 행장은 재임 기간이 1년 6개월에 불과했고, '역대급' 실적을 이끌면서 연임이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였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터졌을 때도 조 행장이 직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어, 책임론을 피할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부당대출 사건을 고의적으로 지연·누락했다는 혐의가 불거지면서 '현 경영진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당국의 입장이 나오자 사태는 180도 변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책임론'에 대한 칼끝이 조 행장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금융을 이끌고 있는 임종룡 회장까지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검찰이 우리금융에 대한 첫 압수수색에서 조 행장 뿐 아니라 임 회장의 사무실까지 들여다 봤고, 금감원은 이례적으로 '검찰에 협조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놓으면서 상황이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자추위는 조병규 행장을 교체하는 수준에서 전임 회장 부당대출 이슈를 끝내고 싶겠지만 그렇게만 흘러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꼬리 자르기'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임 회장의 고민도 큰 상황이다.

임 회장은 그간 조 행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사외이사들의 판단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이젠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야할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조 행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사 결과에 따라 검찰이 임 회장을 피의자로 전환해 직접 수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그럴 경우 임 회장도 결국 용퇴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들린다.

올해 국정감사 당시 정무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점에서 임 회장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에 금융권의 관심도 커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임기 시작부터 손발을 맞췄던 조 행장이 결국 물러나게 되는 것을 보면서 임 회장의 고민도 어느 때보다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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