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이슈 반짝 부담, 롯데 여파도
여전채 두고 레포펀드 향방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 시장 약세 분위기가 드러나면서 'AAA' 공기업의 조달에도 부담이 드러나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가 높은 가산금리(스프레드)를 감수한 것은 물론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MBS) 역시 미매각 기류를 이어갔다.
롯데그룹 여파로 크레디트물에 제한적으로 부담이 드러난 가운데 국고채 금리는 강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의 방향성이 엇갈린 분위기다.
◇분위기 바뀐 공사채 발행시장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AAA'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주택금융공사(MBS)는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다.
경기주택도시공사는 3년과 5년물을 각각 800억원, 700억원어치 찍기로 했다. 입찰에는 3년물에 1천300억원, 5년물에 1천1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넉넉한 수요를 확인했지만, 스프레드 측면에서는 약세를 드러냈다.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동일 만기 'AAA' 특수채 대비 10bp, 13bp 높은 수준을 형성했다. 앞선 조달과 달리 이번 발행물의 스프레드가 특수채 대비 두 자릿수까지 벌어진 모습이다. 다만 경기주택도시공사 개별민평 금리 대비해선 4bp가량 높은 수준이다.
MBS의 경우 미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날 패스쓰루(pass through) 방식의 MBS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총 2천200억원어치 조달키로 했다.
2년물(국고+30bp) 600억원, 5년물 800억원(+30bp), 10년물 500억원(+30bp), 20년물 300억원(+37bp) 규모다.
2년물에는 200억원의 자금이 유입돼 400억원이 미매각됐다. 20년물에는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5년물의 경우 1천억원이 유입되긴 했으나 실링과 동일한 수준으로 스프레드를 확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내년 추경 언급이 나오면서 공사채 입찰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라며 "다만 이후 추경 이슈가 수그러들면서 금세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말했다.
◇재료 얽힌 크레디트 시장, 향방 주시
추경 이슈는 곧바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였지만 국고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수세 속에서 국채 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터라 최근 약세 분위기가 드러난 크레디트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지 등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롯데그룹 이슈가 불거진 점도 관전 요소다. 다만 아직까진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일례로 크레디트 시장의 앞단에 놓인 여전채의 경우 롯데 사태 이후에도 발행물 모집이 이뤄지면서 이달 여전사들의 자금 조달이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후문이다.
다만 여전채 발행 강세를 뒷받침했던 레포펀드의 집행을 주시하고 있다. 국채금리 하락 및 크레디트 이벤트 등으로 레포펀드 집행이 주춤해질 경우 조달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전채 발행물의 경우 그동안 레포자금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는데 최근 해당 자금 유입이 주춤해진 터라 분위기를 주시하고 있다"며 "유통물 또한 약세를 드러내는 분위기라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고채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위축으로 크레디트물은 국고 대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금리 인하기라는 점에서 크레디트물의 약세는 제한적일 터라 어느 정도 국고채를 따라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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