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탄소 감축 성과 예측해 인센티브 지급
"크레딧 시스템 사용 합의·일상생활 통합이 과제"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과도한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환경 보호 크레딧(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 도입을 제안했다.
미래 시점의 탄소 감축 성과를 예측해 '지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개념으로, 기업이 약속한 감축량을 맞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거란 게 최 회장의 구상이다. 특히 투자자가 미래 수익을 기대하고 이런 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SK그룹]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오후 일본 도쿄대에서 진행된 '도쿄포럼 2024'의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 참석해 '사회 및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 설계'를 주제로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이 9년 넘게 실행하고 있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에 대해 설명했다. 현대 사회에는 각종 문제가 존재하는데, 이해관계자들의 선의에만 의존해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 그러니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을 제공해야 더 많은 문제 해결사를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최 회장은 "만약 SPC가 양도 가능하다면 우리는 SPC에 시장 가치를 부여하고, 탄소 크레딧과 마찬가지로 SPC를 교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탄소 발생에 따른 과세 등 벌금 시스템 대신 인센티브 시스템을 사용하면 큰 장점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안한 것이 바로 'EPC'다. SPC와 유사하지만, 환경 문제에 국한된 개념이다. 탄소배출권 거래는 현재 발생한 탄소가 거래의 대상이지만, EPC는 미래의 탄소 감축 성과를 예측해 지금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블록체인 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보다 쉽게 기후 위기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있다며, 비상 상황에서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최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연결된 코인을 제공하면 코인 자체를 모든 이전 거래, 즉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적하고 코인 보유자에 대한 현금 보상을 계산하는 측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도전 과제는 이러한 사회적 크레딧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합의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 내에서 일상생활에 통합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러한 구상은 기본적으로 최 회장이 주창해온 '더블바텀라인(DBL)'에 기반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SK그룹은 숫자로 표기되는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왔다. 이를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와도 연계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유도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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