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 채권시장은 주 후반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3년 국채선물 순매수세를 이어가는 외국인 매수세에 관심이 간다. 흐름이 이어진다면 국고 3년 금리가 2.80%대를 밑돌고 금리인하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채 5년(9천억 원)과 통안채 91일물(8천억 원) 입찰이 예정돼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3302)
◇ 美 재무장관 지명·젤렌스키의 휴전 가능성 언급
주말 간 미국 재무부 장관 지명 소식도 주시할 재료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자신이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스콧 베센트를 재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베센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적대적 인물로 꼽힌다. 대선 국면에서 연준을 무력화하는 '그림자 연준 의장' 방안까지 언급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1월23일 오전 9시32분 송고한 '트럼프, 2기 재무장관에 '파월 적대' 베센트 공식 지명' 기사 참조)
재무장관은 연준이 대통령과 소통하는 창구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트럼프 1기 집권 시 옐런 의장이 교체된 배경 중 하나로 스티븐 므누신 전 재무장관과 호흡이 꼽히기도 한다. 금융규제 완화를 두고 두 사람은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을 언급한 점도 참고할 부분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식량안보 관련 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고 결정할 때 그것을 끝날 것이다. 미국이 더 강력한 입장을 취할 때, 글로벌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가 우크라이나 편에 서고 전쟁 종식을 지지할 때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종전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 "인하 옵션, 테이블 위에 올려둬야"
최근 중단기물 강세에 인하 전망이 커졌지만, 기관들의 입장은 이와 온도 차가 있다.
인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인하 단행 가능성에 힘을 싣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종전 숏(매도)으로 치우쳤던 포지션을 다소 롱(매수)으로 중립화하는 등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직전 금통위에서 인하 신호가 크지 않았던 점을 그 근거로 꼽는다. 실제 포워드가이던스에 따르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은 1명에 그쳤다.
다만 이 정도 신호가 금리인하를 제약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당시 위원들은 3개월 내 금리 동결 포워드가이던스를 제시한 논거로 '미국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상황을 들었다. 재료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설마 했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고 국내 수출 증가세 둔화 우려가 더욱 커진 점을 고려하면 인하는 불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 관세 부과 시 세계 경제 성장세는 둔화할 것이란 전제에 이견을 제기하기는 어렵다.
이번 금통위에서 내년과 내후년 성장 전망을 발표하는 점도 시장 참가자들이 인하 가능성을 닫지 못하는 이유다. 재정정책이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 압력은 통화정책으로 번질 수 있다.
◇ 중단기 금리, 상하방 어디가 더 열렸을까
금통위 행보에 대한 불확실성은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 재료다.
차선책으로 시나리오별 중단기 금리가 상·하방 얼마나 열렸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2.80% 수준인 현재 3년 금리는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인하가 이뤄져도 2.70%까지 10bp 정도 낮아지는 데 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한은이 금리를 낮추더라도 메시지는 비둘기파적이지 않을 수 있어서다.
논거로는 환율이 꼽힌다. 변동성에 중점을 두더라도 환율 상승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최근 중단기 금리 하락과 달러-원 환율 상승은 같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우려를 자극했다. 금리인하 기대가 공통으로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후에도 공격적 인하 전망을 반영하며 시장이 앞서가는 것을 제약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대다수가 공감하는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추가 강세 룸은 더 작아질 수 있다. 시장 참가자는 '비둘기파적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 경우 일부 선반영했던 보험성 매수 수요가 되돌려지면서 다소 밀릴(금리 상승) 수 있다. 금통위 전 고점이 형성되는 셈이다.
다만 가격을 뛰어넘는 건 기계의 행보다. 금통위 전 외국인의 매수 행보가 지속한다면 두 시나리오의 중간 점보다 금리가 낮아지고 인하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바야흐로 통화정책은 여러 요인과 시점을 고려하는 '아트(예술)'의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권시장도 예전처럼 철이 없는 것 같지는 않다. 각자 포지션에 따라 어느 방향의 위험이 더 클지 고민할 뿐이다.
한편 과거 박승 한은 총재는 '시장은 철이 없다'며 한은 메시지보다 앞서가는 시장 기대를 지적했다.(금융시장부 차장)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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