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사채 기한이익 상실되면 다른 사채도 기한이익 상실"
"롯데케미칼 영업현금창출력 회복이 중요"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롯데케미칼은 일부 공모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EOD) 사유 발생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특정 사채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면 다른 모든 사채의 기한이익도 상실되는 탓이다. 또 재무약정 등 사채관리계약 변경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변수로 지목됐다.
롯데케미칼의 영업현금창출력이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힘든 점도 걸림돌로 꼽혔다. 롯데케미칼 사채 이외에 차입금 부담이 큰 점도 고려 대상이다.
◇ "롯데케미칼 회사채 EOD 사유 발생 사태 여파 이어질 수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전문가들은 롯데케미칼이 보유 유동성으로 회사채 상환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롯데케미칼 회사채 EOD 사유 발생 사태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회사 재무부담을 키울 수 있는 탓이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사채권자 집회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며 "롯데케미칼 수익창출력이 약화되고 이자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대응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롯데케미칼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권자가 재무약정 변경에 동의하더라도 최근 채권금리 상승 등을 이유로 이자율 상향 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경우 롯데케미칼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롯데케미칼과 채권자가 합의하지 못하면 채권자는 기한이익 상실 선언을 결의하고 채권 조기상환을 강제할 수 있다.
또 특정 사채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면 사채관리계약 등에 따라 모든 사채의 기한이익이 상실될 수 있다. 이때 롯데케미칼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
신용평가사 다른 연구원은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권 계약내용 변경 또는 조기상환 청구 등으로 롯데케미칼이 보유 유동성 상당 부분을 소진할 수 있다"며 "그러면 롯데케미칼이 추가로 자금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으면 유동성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은행 차입금에도 재무약정 붙어 있어…"롯데케미칼 수익창출력 회복 중요"
롯데케미칼 사채 이외에 차입금 부담도 작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롯데케미칼 차입금과 사채 합계는 10조9천571억원이다. 이 중에서 리스부채는 2천345억원이다.
리스부채를 제외한 차입금과 사채는 10조7천225억원이다. 이 중 사채(약 2조3천억원)와 신주인수권부사채(519억원) 등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은행 차입금이다.
은행 차입금은 8조3천781억원 정도다. 롯데케미칼은 산업은행 등에서 원화를 빌렸고 미즈호은행 등에서 외화를 차입했다.
롯데케미칼 은행 차입금에도 재무약정 등이 붙어 있다.
원화 차입금에서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금융(9천500억원)과 관련해 대출금을 전액 상환할 때까지 재무비율 유지, 담보권 설정제한 등을 준수해야 한다.
재무비율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금융부채/EBITDA 400% 이하 유지, EBITDA/이자비용 5배 이상 유지 등이다.
다만 올해 3분기 말 기준 이 같은 재무약정 준수의무가 면제된 상태다.
외화 차입금에서 롯데케미칼은 미즈호은행 장기차입금과 관련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금융부채/EBITDA 400% 이하 유지, EBITDA/이자비용 5배 이상 유지 등 재무약정을 지켜야 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은 재무약정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지난 7월 31일 재무약정 미충족에 관한 Waiver(적용 유예)를 수령했다.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특정 사채에서 기한이익 상실이 선언되면 다른 모든 사채뿐만 아니라 모든 차입금의 기한이익도 상실된다"며 "차입금 규모가 큰 만큼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채와 다르게 차입금의 기한이익이 상실되더라도 차입금을 바로 상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은행에서 재무약정 준수의무를 면제해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영업현금창출력이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도 이번 사태 해결의 장애물로 지목됐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등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탓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채권자 집회 진행경과와 롯데케미칼 수익창출력 추이, 재무구조 개선방안 이행성과, 주요 석유화학 제품 수급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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