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달러화 강세가 지속함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내년도 환차익이 수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관세 부담이 커지고 전기차 인센티브는 약화할 것이란 우려도 있으나, 환율 영향으로 이러한 악조건이 상쇄될 수 있다는 낙관적 시각도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도 사업 계획 달러-원 환율을 1,290원으로 책정하고 내년 초 진행되는 연간 사업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올해 제시했던 환율(1,270원)보다 20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사업 계획 환율이 상향 조정된 이유는 미국 정권 교체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수출 중심 기업인 현대차·기아는 달러 강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환율 상승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현대차의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5% 변동하면 영업이익은 1천235억 원가량 증감한다. 지난 분기 영업이익이 3조천5천809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환율 변동에 따라 약 3.45%가량의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달러-원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현대차는 연간 1천500억~2천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며 "관세로 인한 이익 감소를 달러 강세로 상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원이 1,400원대에 안착할 경우, 올해 사업 계획 환율인 1,270원보다 130원이 높아지게 된다. LS증권의 가정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달러 강세에 따른 생산 비용 상승은 현지 내 생산 확대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제 통화를 달러로 일치시키면서 환 영향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조지아주에 새로 지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의 시범 가동이 시작되면서 현지 생산도 본격적으로 늘어나게 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전기차 모델군을 앞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에 비교 우위가 있다"며 "인센티브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모델들이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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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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