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 자율제안 분야 도전, 소부장 섹터 겨냥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동국제강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동국인베스트먼트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자사업 첫 도전에 나섰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뿌리를 둔 벤처캐피탈(VC)인 만큼 관련 투자에 초점을 맞춰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28일 VC업계에 따르면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하는 '성장사다리펀드2-딥테크 분야' 출자사업에서 '딥테크-자율제안 분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진행하는 출자사업에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성장사다리펀드2-딥테크 분야 출자사업은 총 3개 영역으로 나눠 진행한다. ▲딥테크-자율제안 ▲딥테크-기술금융 ▲딥테크-창업기업 등이다. 이번 출자사업에선 3개 섹터에 총 10개 하우스가 경쟁을 치른다.
동국인베스트먼트가 도전하는 딥테크 자율제안은 말 그대로 운용사 쪽에서 투자 대상이나 방식을 자율적으로 제시하는 분야다. 4대 국가첨단전략산업이나 10대 초격차 분야,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 투자 대상과 방식을 구체화해 제안하면 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양자, 바이오·헬스케어 등이 정부에서 지원하는 주요 딥테크 분야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모기업인 동국제강그룹의 신성장동력과 맞닿아 있는 산업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춰 자율제안에 나선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명도 '미래성장 소부장 펀드'인 것을 감안했을 때 소재·부품·장비 관련 블라인드 펀드라는 점에 힘이 실린다.
이미 올해 하반기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소재·부품·장비 관련 블라인드 펀드 결성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IT) 관련 산업군 발굴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배창호 동국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는 다양한 산업이 포진한 만큼 향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기술에 투자할 것"이라며 "모그룹과 시너지가 나면서도 비전과 엣지가 돋보이는 기업을 발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동국인베스트먼트의 초대 수장인 배 대표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동양종합금융·써버러스코리아·SBI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 경험을 쌓았다. 2007년 신한캐피탈에 입사해 투자1부 부장·심사1부 부장을 거쳐 투자금융1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채권·부실채권·지분투자·펀드운용 등 기업자본 운영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직접 경험한 투자 분야 전문가다. 신한캐피탈 투자금융1본부장 근무 당시 벤처투자부·글로벌대체투자부·대체투자부를 총괄해 자산 약 2조원을 운용하며 높은 투자 수익을 실현했다. 2022년에는 최우수 본부상을 수상했다.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첫 펀드 결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출자사업에 앞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진행하는 출자사업에도 지원한 상태다. 동국인베스트먼트가 도전한 첫 외부 출자사업으로 현재 GP 선정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이번 출자사업에서 딥테크-자율제안 분야에는 동국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리네아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 ▲지유투자 ▲KB증권·안다아시아벤처스(Co-GP) ▲쿼드자산운용이 제안서를 냈다. 해당 분야에는 400억원이 배정됐다. 4개 운용사가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나눠 갖게 된다.
딥테크-기술금융 분야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더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는 딥테크-창업기업 분야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각각 500억원, 180억원이 출자금으로 배정됐다. 기술금융과 창업기업 분야는 각각 2개 GP를 선발하는 만큼, 지원사들은 GP 선정 가능성이 커졌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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