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에선 중립…"기업가치 제고 판단 곤란하면 중립"
지분율 앞선 영풍·MBK, 국민연금 중립이면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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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미사이언스[008930] 경영권 분쟁에서 중립을 지키기로 한 국민연금이 조만간 열릴 고려아연[010130] 주주총회에서도 같은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 영풍[000670]·MBK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 측에 지분율 우위를 점하고 있어 국민연금이 중립을 선언하면 영풍·MBK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중립을 지키기로 지난 26일 결정했다.
의결권 중립 행사란 보유한 의결권을 나머지 주주들의 찬반 비율에 맞춰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수 상한을 늘리는 정관 개정과 이사 2인 신규 선임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경영권 분쟁과 직결된 사안이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관계자는 "분쟁 당사자 어느 쪽의 의견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기 곤란할 경우 중립 행사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도 국민연금이 중립을 선언할지 눈길이 쏠린다.
영풍·MBK는 신규 이사 14인 선임과 집행임원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을 목표로 법원에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전날 이와 관련해 심문기일이 열렸으며, 임시주주총회는 늦어도 내년 1월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지난 11일 기준 고려아연 지분 39.83%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추가로 주식을 확보했다면 40%를 넘겼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맞서는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하면 지분율이 35% 내외로 추정된다. 한국타이어와 한국투자증권 등 우호 지분으로 여겨지던 주주가 최근 이탈한 것이 뼈아팠다.
국민연금은 지난 9월 말 기준 고려아연 지분 7.48%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다만 지난달 마무리된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서 일부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예상돼 현재 지분율은 4% 내외로 추정된다. 분쟁 당사자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4%는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규모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3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제시한 안건들에 찬성하며 최윤범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된 주식발행 관련 정관 개정에도 국민연금은 찬성표를 던졌다.
다만 지난 9월부터 본격화한 경영권 분쟁 국면을 지나오며 국민연금 수책위 위원들의 판단이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이미 지분율 우위를 확보한 영풍·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중립 행사하면 크게 유리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러 사항을 고려하면 수책위가 최윤범 회장 쪽에 더 기울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면서도 "국민연금이 중립만 선언해도 영풍·MBK는 엄청나게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국민연금의 중립이 영풍·MBK에 호재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하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을 한미사이언스와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려우며, 국민연금의 지지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의결권 행사 방향에 대한 질문에 "기금의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어떻게 행사할지는 현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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