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
"금통위원 3인 향후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장용성 유상대 금통위원, 동결 소수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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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이규선 윤은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월에 이어 이번달(11월)도 연달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추가 조정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인 중 3인은 향후 3개월 시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3인은 3개월 뒤에도 3.00%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 "기준금리 추가 조정 필요" 언급
이 총재는 28일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인하한 뒤 진행한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방향은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상황"이라며 "기준금리를 경제상황 변화를 보아가며 추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하한 것은 2001년 닷컴버블 당시와 2008년 금융위기 등 초대형 위기 국면을 제외하면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판 포워드 가이던스에서도 향후 인하 가능성이 나타났다.
이 총재는 "향후 3개월 시계에서 조건부 기준으로 한 금리 전망과 관련해서는 금통위원 6명 중 3명은 기준금리가 3.00%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며 "나머지 3명은 3%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 3개월 시계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위원이 1인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둘기파적 시각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3개월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본 위원들은 우리 경제의 중립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을 고려해 인하 속도를 점진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머지 3명은 대내외 경제 여건뿐 아니라 금일 발표한 성장 전망 자체에 불확실성이 높아 향후 경기 전망에 따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입장이었다.
한편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는 장용성 금통위원과 유상대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소수의견 출현에서 알 수 있듯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물가와 가계부채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이견이 크지 않았지만 성장과 외환시장 안정 간의 상충관계에 있어서는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은 부총재가 이례적으로 소수의견을 개진한 것에 대해서는 "유 부총재는 본인의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며 한은 집행부를 대변한 의견이 아니라고 시사했다.
아울러 이날 금통위는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기존 1.75%에서 1.50%로 인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4.11.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美 레드스윕 예상밖…수출둔화 구조적 요인"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무엇보다 미국 정치 이벤트에 따른 불확실성과 성장률 둔화 우려가 커졌다는 점에 있다.
이 총재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은 고민하고 있었지만 상·하원 모두가 한 쪽으로 간 '레드스윕'에 관한 것은 예상을 넘는 것이었다"면서 "미국 대선 결과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3분기 수출 물량이 크게 낮아진 원인을 검토해보니 일시적 요인보다 수출경쟁 심화 등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지난 8월 당시 2025년 수출 증가율을 2.9%로 예상했는데 이번에는 1.5%로 낮췄고 성장률도 2.2%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재성장률을 2%로 보면 2025년 성장률은 잠재보다 조금 낮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가 성장률을 제고하겠지만 수출 둔화를 회복하려고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이자율을 25bp 낮추면 경제성장률을 0.07%포인트(p) 정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금리가 하락 추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더 많이, 어느 속도로 내릴 것이냐에 따라 그 영향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가 수출을 타겟으로 한 것은 아니다"면서 "수출로부터 내수로 전파되는 온기가 낮아질 것을 대비해 금리를 낮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수출은 금리보다 대외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정책과 구조개혁을 통해 수출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 "환율 변동성, 대응할 수단 많아"
달러-원 환율의 급격한 상승에는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여러 고민 끝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는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때엔 정부와 함께 다양한 시장안정조치로 관리해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외환보유고도 충분하고 여러 사용할 수단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과 12월에 외환스와프를 확대 재연장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국민연금의 헤지 수요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외환스와프 규모는) 상당한 수준을 늘려서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뿐 아니라 레벨을 신경쓰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이 총재는 "달러-원 환율이 천천히 올라가면 변동성이 적으니 괜찮으냐 하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환율 자체가 물가에 주는 영향도 있고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투자자 심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최근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차주들이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하지 못 한다는 지적에는 "금융 안정이 되면 내년 초부터 가산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국무총리 하마평에 대해서는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현재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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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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