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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끈 '항공 빅딜' 종결 눈앞…세계 10위권 항공사 탄생

2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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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쟁당국 난관 넘었다…美, 소송 미제기 마무리 수순

아시아나 대주주 될 대한항공, 2년간 독립 운영 뒤 합병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김학성 기자 =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탄생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기업결합을 추진 중인 대한항공[003490]이 최대 난관으로 여겨져 온 유럽연합 경쟁당국(EC)으로부터 마침내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제 남은 국가는 미국 한 곳이다. 미국 법무부(DOJ)가 사실상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며 양사가 연내 기업결합을 마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20년 11월 시작된 '항공 빅딜'이 4년여 만에 끝을 보게 됐다.

대한항공 항공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8일 대한항공 등에 따르면 EC는 이날 양사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내준 지 약 9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이 작년 12월 EC의 요구를 반영해 제출한 시정조치안을 적극 이행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유럽 4개 노선(파리·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 운수권 및 슬롯 이전 등이 담겼다.

이후 대한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을 순차적으로 티웨이항공[091810]에 넘기고, 화물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과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관련 매각기본합의서(Master Agreement)를 체결하는 등 약속을 지켰다.

EU의 눈높이를 먼저 맞춘 것은 장거리 노선 이관이다. EC는 최근 대한항공에 여객 부문 선결 요건이 충족됐다고 통보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화물 부문은 아직 EC의 심사 종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조속한 심사 종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화물 부문 조건도 충족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021년 1월 이후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경쟁당국(한국 포함) 중 13개국으로부터 허가를 받는 데 성공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위해 때로는 주요 노선과 슬롯을 포기해야 했고,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 결단까지 내렸다.

시작은 튀르키예(옛 터키)가 끊었다. 튀르키예 당국은 결합 신고 바로 다음 달인 2021년 2월 가장 먼저 '오케이' 사인을 내줬다.

이후 대만(2021년 5월), 말레이시아(2021년 9월), 베트남(2021년 11월), 한국(2022년 2월), 싱가포르(2022년 2월), 호주(2022년 9월), 중국(2022년 12월), 영국(2023년 3월) 순으로 허가가 났다. 사전신고가 불필요한 태국과 신고 대상이 아닌 필리핀은 자동 종결됐다.

이때까지는 순조로웠지만 EU의 산을 넘기는 쉽지 않았다. 유럽연합경쟁당국(EC)은 노골적으로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을 요구했다. 합병 후 시너지를 고려한 대한항공이 다양한 대체 방안을 제시했으나 모두 퇴짜를 놨다.

결국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아시아나 화물 매각이 골자인 최종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여기엔 화물사업 매각은 물론, EC가 문제 삼은 유럽 4개 노선을 국내 타 항공사에 이관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한항공의 과감한 결단은 결국 EC의 최종 승인을 끌어냈다. EU에 집중하던 중 지난 1월 일본 경쟁당국도 양사의 결합을 승인했다.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제 단 1개국, 미국만 남겨두게 됐다. 미국으로부터 허가를 얻어야 지난 2020년 11월 시작된 아시아나 인수 딜이 마무리된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경우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가 따로 없다. 다른 국가들의 승인을 모두 받은 상태에서 DOJ가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사실상 승인으로 간주한다.

대한항공이 사실상 미국은 승인했다고 보고 EC의 최종 승인에 집중해온 배경이다. 실제로 그동안 DOJ는 대한항공과 함께 EU 진행 상황을 함께 예의주시해왔다.

대한항공 역시 "미국은 EC 진행 경과를 함께 살피고 있다"며 "(미국의 승인은) EC 최종 심사 승인 후 함께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왔다.

대한항공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DOJ에 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며 "올해 안으로 최종 거래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거래 종결 기한인 다음 달 20일 전까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하는 1조5천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이렇게 되면 4년 넘게 이어져 온 '항공 빅딜'이 끝나게 된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가량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독립 운영한 뒤 합병할 방침이다.

sjyoo@yna.co.kr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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