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비용률 하락 시 수익 개선 효과"
"금리 안정 시기 발행어음 좋은 조달 수단"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의 깜짝 금리인하로 금리 안정화에 속도가 나고 있다.
특히,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을 할 수 있는 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금리 안정기 조달 부담이 줄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통위는 전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금융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연 3.00%로 0.25%포인트(p) 더 낮췄다.
지난달 금리를 0.25%p 내려 3년 2개월 만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이후 두 차례 연속 인하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기와 성장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풀어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라도 살려야 경기 하강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은 이날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리스크(위험)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 2.2%, 1.9%로, 0.2%p씩 낮춰 잡았다.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가 낮아지면 발행어음을 활용하는 대형증권사들의 조달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발행어음 관련 비용 개선으로 순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기가 다가오면서 발행 어음 관련 비용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커버리지 증권사들의 연간 발행어음 이자 비용률은 3.4~3.5%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할 수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다.
발행어음을 통해 상대적으로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국내에서 발행어음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3분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6조4천9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6천100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발행할 수 있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한도에 근접한 상황이다. 추가로 발행 규모를 늘리는 데 한계는 있지만, 보다 싼 비용으로 조달하는 것은 가능하다.
우 연구원은 금리의 비용률 1%p(포인트) 하락 시 한국투자증권의 조달 비용은 1천618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782억원, NH투자증권은 638억원 수준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 같은 비용 개선은 2024년 예상 순영업 수익 대비 각각 한국투자증권 6.3%, 미래에셋증권 3.7%, NH투자증권 3.4%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 역시 "발행어음의 경우 금리 급등기에는 역마진 우려가 있지만 금리 안정화 시기에는 좋은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촬영 임은진]
shjang@yna.co.kr
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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