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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국내 주택사업 원가율이 내년에는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지방보다는 서울이, 중소형사보다는 대형사의 업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차별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일제히 내년에 주택 원가율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0.45로 전월 대비 0.73포인트(p) 상승하며 고점을 경신하는 등 여전히 상승세다. 근로자 임금 상승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철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도 공사비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내년부터는 고점에 다다른 공사비 부담은 원자잿값이 크게 뛰지 않는 이상 정점을 찍고 원가율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작년부터는 도급 증액 횟수가 늘고 도급금액 상승률도 의미 있는 수준"이라며 "철근 가격은 이미 안정됐고 시멘트와 마감재 가격도 분양 물량 감소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건설업계를 흔들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는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것이 증권가의 평가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단기 차환에 어려움이 없고 PF-ABCP 금리도 하락세"라며 "단기에 몰렸던 우발채무 구조가 장기화하면서 유동성 위기는 한차례 지나갔다"고 진단했다.
그는 "PF 우발채무보다는 미분양, 미입주에 따른 영업자산 대손상각 우려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미분양으로 현금이 회수되지 않은 채 신규 현장 공사비가 계속 투입되면 대위변제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은 내년에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차차 시장에서 소화되고, 미분양 증가속도가 예전보다 둔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향후 3년간 연평균 신규 입주 물량은 전국 19만6천세대, 서울 2만4천세대로 지난 10년 평균과 비교해 각각 46%, 36% 감소한다.
대형건설사와 서울 위주의 강세는 내년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대형건설사들이 "서울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충분히 확보한 데다 원가율이 개선될 경우 적극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하다"며 이들이 회복 사이클을 주도할 것으로 봤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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