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월드타워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들이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롯데케미칼의 구원투수로 나선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회사채 기한이익상실(EOD)로 상환 부담이 커진 롯데케미칼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다.
담보는 롯데그룹이 제공한 롯데월드타워다.
EOD 우려가 있는 회사채 규모는 총 2조450억원인데, 롯데월드타워의 현재 가치가 6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은행권이 이를 담보로 지급보증을 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
4대 시중은행은 현재 은행별 지급 보증규모와 수수료 수준 등 세부 조건을 두고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거래은행인 신한은행이 가장 큰 비율로 지급보증에 나서고, 나머지 3곳의 은행이 비슷한 비율로 분담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지급보증 기간은 롯데케미칼 회사채의 만기도래 시점과 맞물리게 하고, 만기물량에 대한 순차적 상환·차환이 이뤄지면 지급보증 규모도 줄어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급보증 수수료는 통상 수준인 0.3%~0.5%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문제가 부각되면서 4대 은행이 지원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나왔다"며 "롯데가 그룹 상징이자 우량 담보물인 롯데월드타워를 내세운 만큼 은행들도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행권이 직접 지급보증에 나서기로 결정하면서 롯데케미칼이 소집한 사채권자 집회에서도 무난히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롯데케미칼은 내달 19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사채권자 집회를 열 예정인데, 이는 앞서 발행한 회사채들의 EOD 사유를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사채관리계약 조항을 삭제하기 위한 차원이다.
결국 4대 시중은행이 직접 보증에 나선 점을 회사채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관건인 셈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내겠다고 한 것은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봉쇄하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문제가 되는 회사채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수익성 문제가 남아 있다. 향후에도 만기도래 물량 차환 및 신규 회사채 발행 등의 자금조달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선 적자 구조를 탈피할 사업적 변화가 모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촬영 이세원]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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