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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서 '구원투수'로…정진완, 위기의 우리은행 구할까

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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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영업 전문가로 활약…변화·쇄신 시동

임종룡 회장과 런던 인연도 주목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에 정진완 부행장 선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조병규 행장을 이어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내정된 정진완 부행장은 은행 내에서 '솔선수범형 리더'의 대표 격으로 통한다.

소탈한 성격과는 달리 끊임 없이 변화·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다는 게 은행 내부의 대체적인 평가다.

그간 은행 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중소기업 부문을 이끌어 '비주류'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뛰어난 영업력을 바탕으로 마침내 '주류'로 올라서게 됐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29일 정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정 부행장은 포항제철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종로3가지점장과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테헤란로금융센터장, 삼성동금융센터장, 삼성동금융센터 영업그룹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중소기업고객부장과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거쳐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으로 재직 중이다.

경력의 대부분이 영업, 특히 중소기업 영업에 특화된 점이 특징이다.

2022년부터 근무했던 본점 영업부 또한 중소기업에 특화해 있다는 점을 고러하면 '임종룡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도 정 부행장은 줄곧 한 우물을 팠던 셈이다.

이렇다 보니 정 부행장은 은행 내에서도 주류는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이후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내세워 기업금융 사업을 강화하면서 관심이 커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스포트라이트는 대기업 영업에 국한됐다.

영국 런던에서 근무할 당시 임 회장과 인연이 있었다는 점은 이번 행장 경쟁에서 약점이 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우리은행 내부의 고질적인 인맥·학맥·파벌 다툼으로 조직문화가 망가지고 내부통제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그룹 회장과의 인연은 독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 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발탁된 데는 프리젠테이션(PT)과 면접 과정에서 은행의 강도높은 쇄신과 혁신 방안을 내놓은 게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받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임종룡 회장 또한 "정 부행장이 쇄신이 필요한 우리금융에 가장 적극적이고 적절한 쇄신안을 제시했고 자추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변화'는 정 부행장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줄곧 중소기업 부문에 천착하다보니 서자의 설움이 무엇인지 잘 아는 임원이었다"면서 "그럼에도 본부 스텝들을 '일당백'으로 만들겠다며 끊임 없이 변화를 주면서 성과를 이끌어 냈다"고 전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변화를 위한 위한 다양한 파격 시도를 해왔다. 차기 행장 경쟁 과정에서도 그러한 애정이 그대로 드러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선 지주-은행 간 '역할분담'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이사들을 중심으로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1968년생인 정 부행은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알려진 6명의 후보 중 가장 나이가 적다. 1965년생인 조병규 행장과는 3살 차이다.

특히, 임원들 대부분이 정 부행장보다 나이가 많은 상황이어서, 이번 인사는 향후 조직 쇄신을 위한 '대규모 물갈이'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정 부행장이 영업력으로 무장했다는 점도 '지주는 전략-은행은 영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임 회장의 철학과도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소탈한 성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화를 주도해왔던 만큼 기대가 크다"면서 "각종 문제로 누적된 상황을 해소하고, 조직을 안정화하는 것이 차기 행장의 최우선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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