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우리은행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된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이 내외부의 어려움을 뚫고 '쇄신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고질병'이었던 파벌싸움과 내부통제 이슈에 더해, 전임 회장의 부당대출로 인한 사법 리스크와 잦은 경영전략 수정에 따른 직원들의 피로도 누적까지 겹치면서 우리은행 내부에선 정 차기 행장이 제대로된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자추위는 지난달 29일 정 후보자를 차기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세대교체'와 '조직쇄신'이 정 후보자의 차기 행장에 선임된 직접적인 배경이다.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와 검찰 압수수색 등으로 최근 수개월간 조직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점을 고려하면 정 후보자의 첫 번째 과제는 조직 쇄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관성 있는 비전을 제시해 내부 직원들의 혼란을 잠재우는 것도 중요해졌다.
최근 우리은행 내부에선 기존 전략과는 달리 기업대출 잔액을 오히려 줄이면서 직원들의 핵심성과지표(KPI)에서 가점을 주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이 직접 나서 사과했지만, 갑작스런 경영전략과 KPI기준 변경에 영업일선의 반발은 여전히 거센 상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리 잡아놓고 계획들이 전략 변경으로 무용지물이 됐다"며 "차기 행장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은행의 전략 수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시중은행들 중 유일하게 올해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2천억원대로 제시했다가, 결국 수조원대를 늘려 목표치 달성에 실패하게 된 것도 사실상 전략적 일관성이 무시된 사례라는 평가다.
또 정 후보의 추천 과정에 능력보다는 임종룡 회장과의 '런던 인연'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세간의 우려들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후보는 과거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던 시기, 주영국대사관 참사관이었던 임 회장과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당대출에 따른 검찰·금감원의 압박이 본격화할 예정인 만큼 리걸 리스크에 대응하는 작업도 중요해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단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 행장·회장 재임 시에 유사한 형태의 불법거래가 있는 게 확인돼 추가적인 중점 검사 사항으로 보고 있다"며 재차 압박 강도를 높인 상태다.
기업금융 전략도 재정비해야 한다.
우리금융 CET1비율은 상장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경쟁사들은 3분기 말 기준 13%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금융 CET1비율은 여전히 12%에 그친다.
모든 문제의 근원인 한일-상업은행간 계파 갈등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있어 서둘러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것도 정 후보자가 부여 받은 임무다,
우리은행 다른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다양한 이해관계과 얽힌 내부 조직들이 계파를 형성하면서 결속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쉽지 않은 문제인 만큼 정 후보의 쇄신 의지가 얼마나 진정성을 갖췄는 지에 대해 여전히 우려가 좀 있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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