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KT에스테이트와 라살자산운용이 강남구 역삼동에서 대형 오피스 개발에 나선다. 지난 5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의 부진으로 공매에 나온 땅을 인수하고 인근 빌딩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개발 규모를 확대했다. 다만 운용업계에선 공매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꼼수를 썼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KT에스테이트와 라살자산운용은 역삼동 832-21 일원 5개 필지, 이 땅과 인접한 유신빌딩의 부지를 활용해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의 오피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KT와 라살운용은 지난 5월 역삼동 832번지 일대의 땅을 1천55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공매로 나온 땅인 만큼 기존의 개발 계획은 사업성에 의문 부호가 남았다. 이에 KT와 라살운용은 이 땅과 접한 엔지니어링 기업 유신의 역삼동 사옥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사업성을 높였다.
KT와 라살운용은 이 땅에 지하 7층~지상 17층 규모의 오피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라살운용이 기존 공매로 낙찰받은 부지에 추가로 땅을 사들이면서 개발 계획을 짠 것"이라며 "개발 계획이 변경됐기 때문에 인허가를 새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계획에 유신빌딩이 추가되면서 유신과 인접한 도로를 하나 더 쓸 수 있다. 공매 나온 땅은 조금 비싸게, 유신빌딩은 조금 싸게 사 수지를 맞췄다"고 덧붙였다.
라살운용과 KT에스테이트가 개발을 진행하는 역삼동 부지는 당초 한 시행사가 PF 전환에 실패해 공매로 나온 곳이다. 당시 메리츠증권·캐피탈이 해당 시행사에 7% 금리로 8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대출을 내줬는데, 연장 수수료 명목으로 수십억 원을 받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연장 수수료를 이자로 환산하면 메리츠가 시행사로부터 1년에 총 10% 후반대의 이자를 챙긴 셈이다.
시행사는 PF 시장의 침체 등으로 본 PF 상환에 실패했고, 땅은 선순위 대주의 요청에 따라 공매를 통해 KT·라살운용에 넘어갔다.
KT에스테이트와 라살운용이 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여러 잡음이 나왔다. 당초 이 땅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한 '캠코 부동산 PF 정상화지원펀드'를 운용하는 A 운용사가 인수하려던 곳이다.
A 운용사는 공매 시장에 나온 역삼동 부지 매입을 위한 검토를 끝내고 투자자(LP)들에게 검토 결과를 보고했다.
하지만 KT에스테이트와 라살운용이 공매 입찰 과정에서 A 운용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인수가를 써내면서 최종 낙찰됐다.
문제는 KT에스테이트가 A 운용사의 캠코 PF펀드에 출자한 투자자(LP)였다는 점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KT에스테이트가 애초에 이 땅을 눈여겨보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다만 공매 과정에서 운용사가 자금을 쏴달라고 하자 그보다 조금 높은 금액을 써내면서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져 운용업계에서 구설수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촬영 류효림]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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