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정상화라는 두 가지 대형 이벤트를 은행권 조달시장이 소화하고 있다.
다만 은행권이 지난달 미리 발행을 서두르면서 연말 '인하 랠리'의 수혜를 누리는 곳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현재 97.5%로 유지되는 은행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기준을 내년 1월부터 100%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은행권은 LCR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한국은행이 전날인 28일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금리가 급락한 것과 함께 생각해 보면, 발행 수요가 커진 시점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된 셈이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당일에도 기준금리 결정 전에는 은행채가 민평금리로 발행됐는데, 결정 후엔 민평금리보다 최대 11bp 내린 금리로 발행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은행권이 지난달 미리 발행을 서두르면서 연말 발행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은행채는 대규모 발행을 지속해 왔다. 연합인포맥스 채권 발행 만기 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은행채는 최근 5개월 연속 순발행을 기록했다.
대부분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 한도가 거의 소진된 영향도 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은 연말을 기준으로 1년 치 발행 한도를 일괄 신고로 확보한다.
예대율 관리 차원에서 양도성예금증서(CD)나 정기예금 담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은 나올 수 있다. 이들은 은행채 발행 한도에서 제외돼 발행이 가능하다. 예담 ABCP의 경우 통상 은행채보다 금리가 높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기조와 높은 환율 레벨로 인해 전반적인 자산을 축소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LCR 정상화는 금융당국이 미리 언질을 줘서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 시중은행권 대체로 100%보다도 넉넉히 상회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계대출 총량을 축소하고 있는 데다 환율이 높아서 자산을 줄이는 기조다. 대출 자산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조달이 따라갈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예대율이 여유가 없어서 예금 확보가 필요한 은행의 경우 은행채 한도가 남았어도 찍기 힘들 것"이라면서 "이 경우 은행채보다 CD나 예담 ABCP로 발행 수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올해 말 만기가 돌아오는 퇴직연금의 규모에 따라 내년 초 은행권 조달시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 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이 대부분 12월 말에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때 유출된다면 내년 1월 은행 조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다만 늘지는 않더라도 유지 정도는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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