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3거래일 연속 반등세를 멈추고 뒷걸음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엄포'에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다시 오르며 금 값에 하방 압력을 넣은 것으로 풀이됐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단서를 제공할 주요 경제지표들을 기다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 현재 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GCG25)은 전장 결제가(2,681.00달러) 대비 23.00달러(0.86%) 밀린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658.00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대 달러지수는 전장 대비 0.76포인트(0.72%) 오른 106.50을 나타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여타 통화 보유자들에게 금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느껴진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주말, 신흥 경제 강국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이 주축된 국제 협의체 브릭스(BRICS)에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기축 통화 도입을 추진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트럼프는 달러화 약세를 선호해왔다. 차기 행정부에서도 약달러는 트럼프 정책의 근간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달러 패권 체제를 뒤흔드는 시도가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게 트럼프의 입장이다.
하지만 고율의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촉발되면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다는 관측 속에 달러화 가치도 뛰고 있다.
귀금속 중개서비스업체 재너 메탈스 부사장 겸 수석 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트럼프 발언이 달러 강세를 부추겨 금 가격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이 최근 반등세를 통해 이전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며 "끊임없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금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연말까지 금 가격이 변동성을 보이며 좁은 범위 내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있으나,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 가격은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난달 월간 기준 3% 이상 밀리면서 작년 9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미국 제조업 업황 개선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PMI는 48.4로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제조업이 8개월째 위축 국면(50 이하)에 머물러 있으나 직전월에 비해 개선되며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안겼다.
연준의 통화정책 의결 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2월 회의가 두 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중 주요 고용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64.2%,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35.8%로 반영됐다.
투자은행 BMI 분석가들은 "내년에 금 값이 하락할 위험을 크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히 접근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금에 악재가 될 수 있다"며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hicagorho@yna.co.kr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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