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사전합의제 폐지 공언 이후 첫 인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윤슬기 기자 =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추천된 정진완 후보자의 '쇄신의지'가 오는 13일께 단행될 임원 인사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우리은행 내·외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강력한 쇄신 외엔 답이 없다는 게 정 후보자의 일관된 입장인 만큼, 쇄신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물갈이'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3일을 목표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함께 발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지만, 조직개편을 위한 법률자문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시점이 다소 밀릴 가능성은 있다"고 3일 전했다.
조병규 현 행장의 임기가 남아 있지만 정 후보자가 한 달 뒤부터 당장 행장 업무를 할 예정이어서 조 행장과 협의를 하겠지만, 사실상 정 후보자의 의중이 거의 100% 담긴 인사가 될 것이란 게 우리은행 내부의 분위기다.
과거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임인 임종룡 회장 또한 내정자 신분으로 우리금융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우리은행 임원인사는 과거보다 내정자의 색깔이 더 선명하게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로 쇄신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표출하고 있는 데다, 임종룡 회장이 내부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자회사 임원 선임을 위한 '사전합의제'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정 후보자의 의지는 더욱 강하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사전합의제는 은행 등 계열사 대표가 임원인사를 단행할 경우 반드시 지주 회장과 협의하게 하는 제도다.
은행의 부행장·본부장 선임 과정에서 지주 회장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유지됐던 제도이지만, 이번 인사에서는 임종룡 회장의 입김이 사실상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결국 정진완 후보자가 본인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인사 판이 됐다"며 "행장 경쟁 과정의 면접·프리젠테이션(PT) 등을 통해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했겠지만, 조직 쇄신을 위한 첫 결과물을 내놓는다는 점에서 부담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후보 중 가장 어린 1968년생 행장을 뽑은 것도 결국 이러한 이유일 것"이라며 "사전합의제 등이 폐지된 상태에서 행장 연령을 확 낮춰 고참 임원들의 자연스러운 정리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우리은행의 부행장은 총 19명이다. 이 가운데 기동호·김범석·송현주·유도현·옥일진·류형진·조병열 부행장 등이 올해 말로 임기가 끝난다.
1968년생인 유도현 부행장과 1974년생인 옥일진 부행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정 부행장보다 나이가 많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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