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증기타·BBB+ 이하 위주로 사모채 늘어
내년 비우량기업 조달 환경 악화에…"등급 내 차별화 나타날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올해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면서 사모채도 덩달아 증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비우량 등급에서 사모채 발행이 늘어나 조달 차별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BBB 등급의 경우 하이일드 펀드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라 해당 등급 기업들을 중심으로 사모채를 이전보다 적극 활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36)에 따르면 올해 발행된 일반 회사채 중 사모채 발행량은 7조8천56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발행된 일반 회사채 총량은 76조8천163억 원이다.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발행량이 늘면서 사모채도 함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발행됐던 일반 회사채 규모는 60조7천292억 원이었고, 이중 사모채는 5조6천447억 원을 차지했다.
올해의 경우 신용등급이 없는 무보증기타 부분에서 사모채 발행이 주로 늘었다.
올해 무보증기타에서 발행된 사모채 총량은 5조8천825억 원인데, 지난해 3조5천638억 원에서 약 2조3천187억 원 늘었다.
등급별로 살펴보면 사모채 발행량은 상이했다.
올해 신용등급 AA-에서는 2천150억 원, A+는 4천30억 원, A는 1천550억 원가량 발행됐다. 작년엔 AA 2천930억 원, AA- 6천400억 원, A+ 2천500억 원, A 1천320억 원이 각각 발행됐다. 회사채 발행 시장 호조에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들의 사모채 발행이 줄어든 셈이다.
비우량 기업들의 사모채 발행량은 증가했다.
신용등급 BBB+에서는 5천903억 원, BBB에서는 2천120억 원, BBB-에서는 46억 원이 각각 발행됐다. 지난해 BBB+에서는 3천754억 원, BBB에서는 1천460억 원, BBB-에서는 205억 원의 사모채가 발행됐다.
사모채는 별도 증권신고서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모채 대비 발행이 용이하다.
대신 조달 금리가 공모채 대비 다소 높은 편인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를 수취할 수 있어 캐피탈 사 등 투자자 쪽에서 먼저 요청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올해의 경우 비우량등급과 무보증기타 위주로 사모채가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등급별 조달 차별화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BBB등급은 하이일드펀드의 분리과세 혜택 등으로 수요를 지탱해왔다.
하이일드펀드는 BBB+급 이하 회사채를 45% 이상, 국내 채권 비중을 60% 유지하는 펀드로 비우량기업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펀드 가입자의 가입액 3천만 원까지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이 아닌 원천세율(지방세 포함 15.4%)만 적용하는 분리과세 혜택을 부여해 이들 기업의 조달을 도왔다.
올해 말 해당 혜택이 종료될 예정이라 비우량 기업의 조달 환경은 다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 펀드에 부여된 공모주 우선 배정 효과 역시 약해질 여지가 있다.
다만, 비우량 기업의 경우 투자자의 선호도가 극명해 그 안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리 과세 종료 이슈도 있고, IPO 시장도 내년에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BBB급에 대한 수요가 줄지 않을 까란 우려는 나오고 있다"며 "사모채에 대한 니즈가 있을 순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산 등 BBB급 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곳이 있는 등 개별 기업마다 편차가 심하다"며 "일회성으로 사모채가 발행되는 경우도 많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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