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박경은 기자 =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사장)는 취임 첫 임원인사를 통해 '리테일'에 힘주겠다는 뜻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취임 직후부터 첫 공식 일정으로 전국 54개 지점을 방문하며 '기업금융(IB) '출신 대표라는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윤 사장은 NH투자증권 20여년만 첫 '리테일' 부사장을 선임하는 역사를 쓰게 됐다.
◇차기 성장 동력의 축으로 리테일 낙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일 저녁 '2025년 임원인사'를 통해 신규 부사장으로 이재경 PWM사업부대표와 이수철 운용사업부대표, 이보원 상근감사위원을 임명했다.
이재경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 겸 새롭게 신설되는 리테일혁신추진부장을 맡게 됐다.
이로써 부사장 라인업에 경영지원부문장,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 운용사업부문장, 감사부문장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영채 전 사장 시절에는 운용사업부대표가 부사장을 맡은 적은 있지만, 리테일 부문 인사가 부사장 라인업에 포함된 적이 없었다. NH금융지주에서 오는 경영지원부문장을 제외하고는 주로 'IB'를 이끄는 대표로 구성됐다.
정 전 사장과 함께 NH투자증권을 IB 리그에서 최상위 반열에 올린 윤 사장은 차기 성장 동력의 축으로 '리테일'을 낙점했다는 뜻을 드러내는 첫 임원인사를 통해 앞선 NH투자증권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간 현재 톱티어 수준 경쟁력을 가진 IB 부문에 비해 NH투자증권의 리테일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은 편이었다. 윤 사장은 증권업을 둘러싼 시장 환경에 따라 성과 변동성이 있는 IB와 운용뿐만 아니라 꾸준한 성과로 실적을 든든하게 뒷받침해줄 리테일의 중요성을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왔다.
앞서 윤 사장의 뜻이 담긴 올해 초 조직개편부터 초고액자산가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기존 WM사업부와 PB사업부를 통합한 PWM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WM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꾀한 바 있다. 초고액자산가인 10억원 이상 고객 수는 3분기 기준 총 1만4천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1.3%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는 중이다.
◇30년 차 리테일 전문가 이재경 대표…NH증권 역사 쓴다
윤 사장과 함께 '리테일'도 강한 NH투자증권을 만들어갈 1967년생 이재경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제사무학을 졸업한 뒤 1995년 'PB 사관학교'로 불리는 씨티은행을 거쳐 2002년 입사한 삼성증권에서 20년 동안 리테일 길을 걸어온 전문가다.
씨티은행에서는 부장 직책을 달고 있었지만, 은행 업무의 한계를 느끼고 증권사로의 이직을 결심한 그는 차장 1년 차로 삼성증권에 합류했다. PB의 중심은 '증권'이라는 판단하에 내린 결단이었다. 주택담보대출, 기업대출, 신용대출에 주로 집중하는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주식담보대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지배구조개편 등 고객 맞춤형 다양한 해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의 뜻대로 삼성증권으로 적을 옮긴 이 대표는 리테일 펀드리서치 팀장, 삼성타운금융센터 본부장 등 리테일 부문에서 경력을 키워왔다.
지난 2021년 2월부터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프리미어블루본부장(전무)을 거쳐 PWM사업부 대표까지 올랐다. 윤 사장이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전국 WM지점을 방문할 때 모든 자리를 상품솔루션본부장, 리테일지원본부장 등 실무장들과 동행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에서 이 대표는 자산관리(WM) 부문 경쟁력을 키우고자 내부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IB 역량을 활용해 투자 전문 회사인 컴퍼니H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2조원 이상의 현금을 운용하고 있는 컴퍼니H는 NH투자증권과 인수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 딜에 공동 참여하기를 원했다.
앞으로 이 대표는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 겸 리테일혁신추진부장으로서 NH투자증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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