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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코운용 "아시아 증시, 미국 대비 굉장히 저렴"

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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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은 한국에서 투자 기회 만들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아시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미국 증시와 비교해 저렴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 시장은 미국과 비교해 굉장히 저렴하고,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이 매우 낮다"며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아시아태평양 등과 비교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현재로선 미국 기업이 전망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고 있지만, 앞으로 높아진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기업의 이익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성장해야 한다"며 "현재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하방 리스크가 있다"고 부연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한국의 증시에 대해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동력이라고 말했다.

크랩 대표는 "성공적인 밸류업 정책의 시행은 매우 긍정적이며 주주에게 상당한 보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일본에서 확인했다"며 "밸류업 실천을 통한 효과는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한국에서의 투자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한국의 반도체 기업에 대해서는 "(아시아 반도체 섹터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종목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업종 중에서 저평가 종목이 나타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시기마다 제품별 수요가 균일한 게 아니기에 그때그때 저평가 하위업종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바닥 수준인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상승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15년 이후의 증시 동향을 살펴보면 밸류에이션이 현 수준보다 낮게 형성된 시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크랩 대표는 중국 증시가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경우 정책당국이 개입할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의 변동성에 대해서는 엔화와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패스트 머니' 때문이라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고 봤다. 일본에서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대출과 임금이 늘어나는 데다 민간 투자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으로, 일본 경제가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크랩 대표는 "최근의 정치적 변화에도 도쿄증권거래소와 경제산업성 등이 일본 증시를 확실하게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와 아세안도 로베코운용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인도 증시 벨류에이션이 과거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호황인 주식발행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게 크랩 대표의 조언이다. 또한 그는 인도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아세안 중에서는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에 초점을 맞췄다. 인도 시장과 달리 이들 국가 증시는 여전히 디스카운트됐다고 크랩 대표는 귀띔했다. 베트남의 경우 수출 성과가 양호하며, 인도네시아는 내수 소비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필리핀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해서는 세금 인하와 규제 완화 공약을 언급하며 미국 경제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크랩 대표는 "경제 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금리도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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