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정부의 녹색국채 발행이 민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시장에 유동성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3일 카르멘 누조(Carmen Nuzzo) 런던정경대(LSE) 교수는 연합인포맥스(사장 황정욱)와 기획재정부가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제11회 KTB 국제 컨퍼런스'에 세션2 '녹색 국채, 새로운 기회와 도전과제'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세션2 강연은 누조 교수와 클라우디아 골메이어(Claudia Gollmeier) 콜체스터 글로벌 인베스터 전무의 대담으로 진행됐다.
누조 교수는 "국가의 녹색국채 발행은 민간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채권에 양적·질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측면에서 ESG 채권 발행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며 "기후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는 국가에서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누조 교수는 국가가 녹색국채를 발행하면 민간 영역에서 ESG 채권의 신뢰성을 강화하는 평가 체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누조 교수는 녹색국채 발행은 "기업채권 시장에서 (기업 활동이나 채권) 검증을 강화해주고, 제3자 투자자가 투자 검토를 촉진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범 사례를 홍보하는 역할을 하며 동일한 관할권에서 녹색 채권의 유동성 증가 및 수익률 가산금리를 감소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골메이어 전무 역시 ESG 채권 부문에서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골메이어 전무는 녹색채권 발행은 "국가가 나서야 하는 큰 사업이다"며 "(ESG는) 모든 정부 부처를 모아야 해서 환경부부터 기재부, 전체 부처를 아울러야 한다"고 말했다.
누조 교수도 "국가는 기업과 (투자 정보를) 교류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국채 관리자는 환경부나 중앙은행, 통계청 등과 교류할 수 있다.녹색채권에 참여한 국가에 대한 투자 견해를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에 대한 추세나 구조적 개혁, 적절하게 위험을 측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등을 (투자자는) 중요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국채가 내년 11월부터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녹색국채의 발행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골메이어 전무는 "한국 국채가 WGBI에 포함되면서 녹색국채 발행 여건을 점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WGBI 편입으로 국채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고, 녹색국채 채권지수가 개발되는 가운데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 (민간) 쪽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성공적인 녹색국채 발행을 위해선 정부가 국내외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골메이어 전무는 "정부는 녹색국채 투자자 대상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며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도 중요하고, 국외 기관투자자가 사용할 만한 유용한 투자 지표가 다각적으로 제공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는 (정부에) 투명성을 기대하고, 국가의 전체적인 녹색 전환전략에 대한 접근 방식이 무엇인지 보고 싶어 한다"며 "어떤 국가든 개인투자자에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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