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노현우 김정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채권시장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는 등 불안할 경우 원화 자산 전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는 탓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다만 비상계엄 선포가 근래에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고 아직 구체적인 조치들도 명확하지 않은 만큼 상황의 전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3일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달러-원 환율이 1,430원까지 갔다"면서 "채권을 포함한 원화 자산 전반이 약세를 보일 수 있고,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미결제약정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마지막 계엄이 1979년이라는데 그만큼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서 우리나라 국고채의 지위가 위협받을 수 있다"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재료이기 때문에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들이 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지 쉽게 가늠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현재 달러-원 환율 급등 등을 감안하면 국고채 금리의 큰 폭 상승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딜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원화 자산의 큰 폭 약세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도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고, 그래서 지금 환율도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러면 외국인들이 한국 자산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경우 채권 시장이 일시적인 약세 이후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상당폭 오르면서 최근 만연한 인하 기대는 후퇴할 것 같다"면서 "일시적으로 채권시장이 약해질 수 있지만 경제활동 차질로 인한 성장률 악화로 강세를 나타낼 수도 있어 보인다" 말했다.
그는 다만 "이런 사례가 이례적이라 예단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은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경제 금융 수장은 이날 23시40분 긴급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처별 상황 대응 회의도 예정되어 있다. 한은도 다음 날 오전 이른 시간 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woh@yna.co.kr
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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