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인포맥스]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이 혼조로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서 한때 안전 선호 심리가 강해졌으나 계엄이 해제될 것이라는 소식에 중장기물 위주로 매도세가 강해졌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3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50bp 오른 4.22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70bp 밀린 4.171%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3.50bp 뛴 4.393%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03bp에서 4.9bp로 다시 정상화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시장을 움직이는 재료는 한국의 비상계엄령이었다.
뉴욕시간으로 오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자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상승세를 보이던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 계엄령 선포 소식에 10년물 금리는 순간적으로 4bp 가까이 떨어졌다. 2년물 금리도 약 3bp 하락하며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했다.
이후 추이를 지켜보는 국채시장은 한국 의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고 윤 대통령도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에 중장기물 시장에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계엄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로 '트럼프 트레이드'에 다시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비상계엄 선언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장에서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는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누그러뜨렸다.
이날 계엄 선포 전 34bp 수준을 형성했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계엄 선언 이후에도 36bp 정도까지 뛰었을 뿐이다. 계엄 해제 소식에 CDS 프리미엄은 다시 원래 수준까지 되돌아갔다.
다만 단기물 금리는 마감 때까지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는 가팔라졌다(커브 스팁). 단기물 시장은 트럼프 거래보다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더 신경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마감 무렵 72%로 반영됐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한국에서 계엄은 해제됐으나 향후 정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어 위험 회피 심리도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
또한 프랑스의 정권 붕괴 가능성도 국채시장의 불안 요소다.
프랑스의 긴축 예산안을 두고 프랑스 여야는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긴축 예산안은 2025년까지 600억 유로 규모의 재정 절감을 목표로 한다.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일회성 세금 인상, 공공 지출 삭감 등 강력한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예산안을 의회 표결 없이 강행 처리하자 야당은 즉각 불신임 투표를 요구하며 대치 국면이 격화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바르니에 총리가 퇴진할 경우, 정부는 리더십 공백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크게 흔들 수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의 라파엘 브런-아귀레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프랑스에 대해 지난 몇 달과 마찬가지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프랑스의 예산 및 정치적 리스크 시나리오가 더 악화하면 독일 국채에 대한 프랑스 국채의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이달 기준금리 향방에 대해 말을 삼갔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이날 디트로이트 경제클럽 연설에서 "정책이 미리 정해진 경로 위에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며 "나는 회의 때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고 입수되는 지표를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려면 우리는 정책을 계속 재조정해야 한다"면서도 "그것이 12월일지 아니면 나중의 언제일지는 다음 회의에서 논의하고 결정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jin@yna.co.kr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진정호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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