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밤사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등 일련의 사태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채권 매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사태가 빠르게 안정됐다면서도, 외국인이 최근 채권시장 전반적으로 대규모 매수 기조였던 만큼 이를 되돌려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했다.
4일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일제히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가능성에 대한 염려를 내놨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채권시장의 급격한 강세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포지션 쌓기가 뒷받침됐다. 국채선물 미결제약정도 상당한 물량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장기채 위주로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됐다. 향후 정국 전개를 외국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간밤 외신을 통해 계엄 선포 소식이 긴급 타전되면서 외국인 투자자 등도 원화채 관련 포지션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밤새 외국인 투자자의 문의와 포지션 점검이 이어졌다"면서 "일반적으로 보면 장기채 매도세로 커브가 스티프닝(수익률 곡선 가팔라짐)되는 모습이 있을 것 같고, 스와프 베이시스 역전 폭 확대가 나타날 것 같다. 최근 외국인 매수로 채권시장이 많이 강해져서 되돌릴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무제한 자금 공급 등 당국 조치가 있어서 생각보다 시장은 안정될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
B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이 확신을 갖고 국내 채권시장에서 포지션을 많이 쌓은 것 같은데, 정치적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이 확신이 떨어질 수 있다"면서 "포지션 정리를 해볼 생각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국가 신뢰도에는 확실히 부정적 영향"이라고도 했다.
그는 간밤 상황에 대해선 "계엄 선포 직후에는 주식·환율과 달리 채권과 관련해선 전망이 조금 갈리는 모습이었다"면서 "지정학 위험 때문에 계엄이 선포됐다면 원화 자산 매도가 분명하지만, 이번 계엄은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에 경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긴급 금리 인하' 수준의 조치까지 나올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계엄이 금방 해제되면서 이런 논의도 줄었다. 단순 해프닝으로 치부할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일지는 봐야 한다"면서 "탄핵 이슈로 이어질 텐데 외국인이 이걸 어떻게 파악할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열릴 한국은행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외국인 선물 매매 추이가 중요하다는 시각도 나왔다.
C 증권사 채권운용팀장은 "임시 금통위 회의 후 오후에 외국인 선물 매매가 중요하다"면서 "매도로 나오기 시작하면 장기 위주로 밀린다(금리 상승)고 봐야 할 것 같다. 이 매도세가 안 나오면 버티긴 하겠지만, 아슬아슬한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계엄 해제와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가 즉각적으로 나오면서 시장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거란 목소리도 나온다.
D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상황이 금방 종료되긴 했다.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도 하겠다고 했다"면서 "매우 빠르게 안정화되는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아무도 가지 않은 영역이라 우려가 있고, 탄핵까지 이어지면서 흔들릴 순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추가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되고 있다. 2024.12.4 xyz@yna.co.kr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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