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밤사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증권사 트레이딩본부도 일부 급하게 새벽 출근을 강행하며 시장 영향을 진단했다.
전례가 거의 없는 사례인 만큼 과거 탄핵 사태 당시의 금융시장 흐름을 살펴보며 시장 영향을 유추하려는 분위기다. 특히 그동안 롱(매수) 포지션을 가졌던 외국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증권사 트레이딩본부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새벽 출근을 강행한 뒤 장이 열리기 전부터 내부 긴급회의에 돌입하는 등 예상치 못한 정치 리스크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기관들은 외국인 움직임을 가장 주시하고 있다.
A 증권사 채권운용 담당 임원은 "외국인이 비상계엄이라는 재료로 한국 금융시장을 다 팔 건지 여부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내시장이 열리면 제일 안 좋은 게 주식시장일 거고 투매가 나오면 환율이 불안해지면서 국내금리가 올라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연쇄적으로 트리플 약세가 갈 수 있다는 걱정이 있다"며 "9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 안정 조치를 강력하게 내겠다고 하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정책 공조를 강하게 하겠다는 내용이 나오면 불안심리를 일부 잠재울 수는 있다"고 기대했다.
B 증권사 채권운용 담당 임원은 "회의 중"이라며 "임시 금통위와 외국인 동향을 보고 (북 운용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판단하는 부분은 NDF 흐름이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414.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비상계엄 소식에 장중 1,440원까지 갔다가 안정된 것이다.
금리가 올라온다면 국내 기관들은 기회로 바라볼 가능성도 있다.
A 증권사 임원은 "롱 포지션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게 외국인이고, 국내 기관들은 금리가 이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많이 못 담았다"며 "오히려 지금 레벨보다 금리가 오르길 바라는 데가 많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크레딧을 둘러싼 투자심리 악화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은 채권시장에서 셀링(매도)이 나오겠지만, 장기적으로 당국에서 돈을 풀면 국채를 사면 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것보다 크레딧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당국의 노력으로 크레딧이 안정돼왔는데 비상계엄이 트리거가 돼서 나빠질 수 있다"며 "크레딧 불안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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