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주 시대를 연 증권거래 전산화,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를 이끈 전자증권 시대의 개막, 그리고 세계국채지수(WGBI)로의 도약까지.
한국 자본시장이 한 단계씩 도약할 때마다 그 중심에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있었다.
◇50년간 닦은 '선진시장'으로의 도약…'주역' 예결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오는 6일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그간 예탁원은 한국 자본시장의 역사와 발자취를 함께했다.
1972년 정부 주도 기업공개정책 추진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상장 러시'가 일어나면서, 빠르게 늘어나는 유가증권 거래를 안전하고 공정하게 예탁·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중앙예탁기관(CSD)' 역할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그렇게 1974년 12월 6일 예결원의 전신인 한국증권대체결제가 설립됐다.
결제업무와 유통을 원활하게 뚫어주는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예탁원의 등장과 유가·금리·달러 등 '3저 효과'가 맞물리는 1980년대를 거치면서 한국 증시의 상장사 수와 주식 거래는 급격히 늘어났다.
코스피가 1,000선을 돌파한 1994년 예탁원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한다. 자본시장 개방의 일환으로 당해 7월부터 외화증권예탁결제 업무를 개시하며 일반투자자도 해외 자산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수탁·결제 선진화를 이끈 예탁원의 노력이 더해지며 2009년 한국 증시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된다. 그 결과 당해 외국인 순매수 자금이 하반기에만 15조6천억원 유입되며 상반기보다 150% 급등했다.
2019년에는 '종이 없는 전자증권 시대'를 열며 완연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종이증권을 발행하지 않고 전자등록 방법으로 증권 발행·유통·소멸 등을 처리하는 전자증권 제도를 도입했다. 당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3개국이 도입한 선진 제도다.
그 결과 연간 약 130억원의 실물증권 발행 비용을 절감하고, 실기주 발행 가능성을 차단하며 연간 약 7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음성거래와 위조·분실 위험을 차단하면서 자본시장 투명성도 제고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상장사 2천701개, 비상장사 777개 등 총 3천478개 발행회사가 전자증권 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100년 기업을 향한 도약…ATS·토큰증권·전자주총 준비
올해에는 한국 국채도 WGBI로 편입됐다. WGBI 편입 필수조건으로 꼽혔던 '국채통합계좌 개통'을 예탁원이 18개월 만에 이뤄내면서 가능했던 한국 자본시장의 도약이다.
국채 수요 다변화와 개인의 안정적 장기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6월 도입된 개인투자용 국채 관련해서도 예탁원은 전자등록, 발행자금 취합·납입, 원리금 상환 및 공고를 처리하는 사무처리를 총괄하고 있다.
앞으로 예정된 한국 자본시장의 변화에도 지금처럼 발 빠르게 대응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새로운 정보통신(IT) 기술을 반영한 전산체계 개편을 추진한다.
또 복수 거래시장 시대를 열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따른 청산결제 인프라 개편을 실시 중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FTSE 선진시장 평가에서 '통과'를 받지 못했던 '거래소 외 거래가 허용됨' 항목에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큰증권 제도화에 대비해 분산원장에 기록된 거래정보를 수집해 토큰증권 발행량과 유통량이 일치하는지 검증하는 총량관리업무 등도 수행한다.
상법 개정안 통과를 반영해 전자 주주총회 시스템도 오픈할 예정이다. 기업과 주주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국 자본시장이 한단계 나아가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신뢰와 혁신을 기반으로 금융시장에서 시장참가자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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