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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태 기업 경영에도 악영향 우려…재계, 긴급회의로 후속 상황 주시

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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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재계팀 = 간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비상계엄을 선포한 영향에 국내 산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계엄은 해제가 됐으나, 대외 신인도 하락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기업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달러 환율 및 금리 등 거시 경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정세까지 불안정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긴급 임원 회의를 개최하는 등 후속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 등 국내 주요 기업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에 신문 호외 발행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윤 대통령이 추가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를 발표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역 입구에서 한 시민이 호외를 살펴보고 있다. 2024.12.4 [독자 제공] photo@yna.co.kr

SK그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재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책임자(CEO) 등이 참석하는 주요 경영진 회의를 진행했다.

LG그룹 역시 이날 오전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했으며,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기도 했다.

HD현대는 이날 오전 7시 반부터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긴급 소집된 사장단 회의에서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경제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각사별 대응 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 사 사장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조선 등 생산 현장에서는 원칙과 규정 준수에 더욱 유념하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줄 것"도 함께 당부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

연합뉴스 자료 화면

계엄령이 해제됐음에도 기업들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2기 행정부에서 더욱 강력한 보호주의 통상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단일화된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서, 비상계엄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주형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취임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복잡하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전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융시장의 이슈는 통상 관계에 깊은 의미를 갖기는 어렵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특히 통상 부처에서는 단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가 리스크 확대로 달러의 상방 압력이 더욱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수출 기업 호재'로 여겨지나, 수입 원자재 비중 및 외화부채 규모 등도 수익성에 복잡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부 수출 기업은 원화 가치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과 환차익을 볼 수도 있으나,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손실 위험이 더욱 커졌다.

예컨대, 현대차의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5% 변동하면 영업이익은 1천235억원가량 증감한다. 반면 같은 그룹인 기아는 달러가 10% 상승 시 2천900억원의 환 손실이 발생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환 헤지는 평소에 하고 있다"며 "다만 원자재 구매나 해외 설비 투자도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에 장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이 한 방향으로 가게 되면 결국 원자재 가격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며 "국가 경쟁력 측면에서도 그리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재계 고위 관계자는 "국내 정치 혼란으로 수입·수출은 물론 금융시장도 모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미 '내년부터 IMF 급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라고 우려했다.

(김경림 유수진 최정우 김학성 기자)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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