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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망세 짙은 크레디트 시장…기업 자금 조달 영향은

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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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오버 발행, 전단채는 응찰 주춤

해프닝 일단락 속 향후 행보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간밤 긴급 비상계엄 사태 후 크레디트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분위기다. 국채 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으나 크레디트물에는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에도 채권 발행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서울시는 지방채를,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는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입찰을 통해 무난히 조달을 확정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계엄령 해제 이후 벌어질 정치적 여파를 주시하면서도 내달부터 본격화될 기업들의 조달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관망세 속 서울시부터 가스공사까지 발행 완료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시는 3년물 지방채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1천900억원 조달을 확정했다. 응찰 규모는 5천100억원이다.

발행 금리는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에 27bp를 더한 수준이다. 서울시가 국고채 대비 22bp가량 높은 금리를 형성하는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 관측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측면에선 약세를 드러냈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공사는 전단채 입찰을 통해 각각 3천100억원, 8천100억원을 찍기로 했다.

한국가스공사는 15일물(3.09%)과 22일물(3.10%) 각각 1천500억원, 1천600억원 규모다.

응찰액은 15일물에 2천200억원, 22일물에 3천200억원이다. 최근 잇따른 전단채 입찰에서 만기별로 5천억~8천억원 수준의 주문을 모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전력공사는 41일물 4천억원(3.31%), 48일물 3천100억원(3.32%)을 찍기로 했다. 41일물에는 5천600억원, 48일물에는 5천500억원이 유입됐다. 이 역시 이전 입찰보다는 주춤해진 주문량이다.

서울시와 공기업들의 조달이 이뤄진 가운데 크레디트 유통 시장에서는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A 업계 관계자는 "국채 3년 이하 구간 정도만이 상대적으로 매수세가 있는 수준일 뿐 크레디트물은 거래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 업계 관계자는 "장외와 장내 전반적으로 채권을 던지지도 않지만 매수하지도 않는 등 관망세가 두드러졌다"며 "국고채의 경우 평소와 비교해도 심각하게 오르진 않는 분위기지만 신규 투자분 등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정부 행보 집중…조달은 '이상 무'

이번 사태가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계엄령 해제 후 윤석열 정부를 둘러싼 정치적 부담이 커진 만큼 관련 업계에서도 사태 추이를 주시하면서 향후 커질지 모를 불확실성을 가늠하는 분위기다.

C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탄핵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외국인의 매도 우려 등이 얽히면서 채권 시장 또한 투자자들의 자금 집행이 주춤해질 순 있지만 금리의 문제일 뿐 조달 자체가 제한되진 않을 것"이라며 "회사채의 경우 이미 대부분 발행을 끝낸 시기라는 점도 부담을 낮추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요예측에 나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허브리츠(AAA)와 한화생명의 후순위채(AA) 조달에도 관심이 쏠린다.

C 업계 관계자는 "한화생명 후순위채의 경우 절대금리 메리트를 부각하는 채권이다 보니 괜찮을 수 있지만 허브리츠는 다르다"며 "'AAA' 회사채에 대한 금리 부담이 차츰 드러나던 가운데 이번 이슈까지 더해진 터라 허브리츠가 어느 정도의 스프레드를 감내할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달은 물론, 이로 인한 기업 신용도에 대한 우려도 미미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전반적인 불안심리는 확대되겠지만 정부의 유동성 공급 조치 등이 더해진 만큼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거나 하는 수준까진 안 갈 것"이라며 "기업의 펀더멘탈 역시 실적 등과 연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와는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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